|
|
|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가 올해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5%를 돌파할 수 있을까?
LG전자가 2분기 실적에 힘입어 스마프폰 판매량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모두 끌어올리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6 출시와 샤오미의 약진 등 변수가 있어 성공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올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5천만 대에서 5200만 대로 상향조정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2011년 2분기 이후 5%를 밑돌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5%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목표달성은 LG전자의 최종목표인 세계시장 3위 탈환과 시장점유율 10% 돌파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4720만 대다. 올해 들어 2분기까지 269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의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지난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400만 대를 돌파했다. 분기당 LTE폰 판매량도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515만 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돼 2013년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4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859억 원, 매출 3조6203억 원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약진을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3와 보급형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마케팅 비용 늘려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확대
LG전자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G3와 함께 저가형 보급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려고 한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G3의 글로벌 출시 등을 위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G3가 소비자와 사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을 늘린다고 해서 3분기 적자를 내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
|
▲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문 사장 |
업계는 LG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본다.
LG전자의 휴대폰부문 실적상승은 지난 5월 말 G3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가운데 달성했다. 따라서 마케팅 비용을 더 쓰더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한다.
또 LG전자가 3분기부터 스마트폰을 미국과 중국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하고 전 세계 100여 국가 170여 통신사를 통해 보급할 예정이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G3는 7월부터 버라이존,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인 중국에서도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 3분기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3를 7월부터 북미의 4대 통신사업자에 납품을 개시했다“며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겠으나 기본적 수익성은 확보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G3의 글로벌 전개는 7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며 4분기에도 G3 및 파생모델의 판매효과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판매량의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의 효율적 집행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LG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8일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추세를 분석한 결과 내년 말까지 스마트폰 사용자가 25억 명에 근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A는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급성장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SA는 내년까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아이폰6과 샤오미 공세에 신중한 접근 분석도
반면 LG전자가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G3의 실적은 애플의 아이폰6가 올 3분기 출시되는 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폰의 인지도가 높은 북미시장에서 G3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LG전자는 중국과 신흥국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 저가폰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샤오미의 올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모두 2611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늘었다. 샤오미는 지난 22일 신제품 ‘미4’를 출시하며 인도를 비롯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근창 HMC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실적은 시장수요와 경쟁에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6 대기수요와 삼성전자의 반격, 샤오미의 성장 등 G2가 출시된 시기보다 사업환경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아이폰6 판매를 앞두고 아이폰 구모델, 삼성전자 등의 하이엔드폰 할인 판매가 예상된다”며 “애플,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경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 이익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