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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최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탄력 받나, 2024년 1월 조합장 뽑는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2-14 13: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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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한강변 최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힌다.

조합 내 갈등과 설계안 변경 시도 등 영향으로 착공이 지연됐으나 내년 1월 새 조합 집행부가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강변 최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탄력 받나, 2024년 1월 조합장 뽑는다
▲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에 제시한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2024년 1월10일 조합장 선거를 진행하고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810번지 일대에 지상 35층, 50개 동, 5388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10조 원 수준에 이르는 한강변 최대 재건축 아파트로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건설이 2017년 9월27일 GS건설을 이기고 공동시행사업자로 선정돼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탈바꿈하기로 예정됐다. 당시 3.3㎡당 공사비는 541만 원으로 총 공사비는 2조6411억 원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이사비 7천만 원 무상제공이라는 파격조건을 내걸었고 이밖에 3천억 원이 넘는 무상특화 비용부담을 제시하는 등 수주전에 올인해 당시 ‘돈잔치’ 논란이 빚어졌다. 실제 국토부는 이사비 조건을 두고 위법소지가 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수주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법원이 지난 6월28일 수주과정에서 시공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 등으로 현대건설과 조합 관계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 10월25일 열린 조합장과 임원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됐다. 조합 집행부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사업은 진척되지 못했다.

여기에 층수 문제도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2023년 1월 착공하려는 계획이 틀어진 결정적 원인으로 여겨진다. 

서울시는 2022년 11월30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원안가결했다. 여기에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 35층 이하‘ 조항이 삭제됐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이 통과된 뒤 재건축 조합들은 49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높은 건축물로 랜드마크를 지어 조합원의 자산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49층이 선호된 이유는 50층 이상으로 지으면 초고층건물로 분류돼 건축법상 안전관 관련한 강도 높은 법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도 49층까지 높이를 올리자는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실리를 선택했다. 지난 5월16일 정기총회를 열어 49층 설계변경 안건을 부결하고 35층으로 짓기로 했다. 층수를 높이려면 정비계획부터 새로 절차를 밟아야 해 시간이 늘어지고 이에 따라 비용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피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조합원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란 판단이 더해졌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대상에서 2017년 12월31일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사업장은 제외했는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2017년 12월27일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사업 진행이 지연된 상황을 수습하고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착공이 늦어지게 된 49층 설계안 변경을 포기했고 새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또한 현대건설과 공사비 협상 준비도 한창이다. 조합은 29일까지 현대건설과 공사비 협상 및 공사비 계약 변경을 위한 조합협상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합원에게 발송했다.

조합은 현대건설에게 공사비를 제안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부동산원에 적정성 검증을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통해 2024년 3월에 착공해 2027년 11월 입주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려 한다.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얼마로 제시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물산이 2020년 5월31일 시공사로 선정된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사업은 당시 3.3㎡당 공사비 541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이후 공사비 협상에서 3.3㎡당 공사비 786만 원으로 결정됐다.

총 공사비가 8087억 원에서 1조1748억 원으로 45.2% 높아진 셈이다. 

현대건설은 내부적으로 조합에 제시할 공사비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강변 최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탄력 받나, 2024년 1월 조합장 뽑는다
▲ 래미안 원베일리.

한편 전국 최고가 아파트들이 모여 있는 서초구 반포 일대에 대장아파트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천 세대 안팎의 아파트가 입주와 분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레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23차, 경남아파트, 우정에쉐르 1·2차) 2900세대 입주가 지난 8월 시작됐고 3307세대 메이플자이도 2024년 분양이 예정됐다. 메이플자이는 올해 분양에 나서려 했지만 GS건설이 공사비 인상과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분양시기가 늦춰졌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집행부의 판단에 따라 조합원들의 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서초구 반포 일대에 대장아파트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조합이 더욱 사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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