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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부회장직 유지 부담 줄어든 양종희, 연말 임원인사 관전 포인트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2-13 15: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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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부회장직 유지 부담 줄어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연말 임원인사 관전 포인트는
▲ KB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부회장직을 향해 부정적 의견을 강하게 내보이면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부회장직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직을 없앨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 회장이 부회장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4개의 비즈니스그룹체제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동시에 교체되는 주요 계열사 대표 가운데 지주에서 중용되는 이들이 있을지도 이번 KB금융 연말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르면 14일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8곳의 대표 인사를 내고 12월 마지막 주에는 지주의 직제와 조직개편을 포함한 경영진 인사를 발표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KB금융의 부회장직이 3년 만에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부회장직 유지 부담 줄어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연말 임원인사 관전 포인트는
양종희 회장이 취임 뒤 첫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여부, 지주 조직체계 개편 등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부회장직 유지 여부는 양 회장 선임 당시부터 이번 KB금융의 연말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여겨졌다.

전임인 윤종규 전 회장이 오랜 기간 부회장직을 통해 후계자를 양성한 상황에서 양 회장이 취임 직후 부회장직을 없애버리면 기존과 같은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이복현 원장이 부회장직을 통한 금융지주의 승계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양 회장은 부회장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크게 줄었다.

이 원장은 전날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부회장 제도는 폐쇄적으로 움직이는 원인이 된다”며 “새로운 후보 발탁이나 경쟁자 물색을 차단한다는 우려도 있고 지주 이사회 의장들도 이 부분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부회장직을 통한 승계제도의 단점을 콕 짚어 CEO 선임 과정의 개선을 주문한 셈인데 부회장직 폐지는 양 회장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일 수 있다.

임기 초반 부회장에게 권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직할체제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부회장직이 사라지게 되면 자연히 기존 부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조직체제에도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 

KB금융 현재 4개의 비즈니스그룹 아래 △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 △글로벌부문 △보험부문 △디지털부문 △IT부문 △자본시장부문 △CIB부문 △AM부문 등 10개의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각 사업부문을 2~3개씩 나눠 3명의 부회장과 박정림 전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등 4명이 이끌었는데 부회장을 두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양 회장이 비즈니스그룹을 없애고 각 사업부문을 직접 이끄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양 회장이 만약 여러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비즈니스그룹 형태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이를 맡는 사람은 사실상 부회장이란 직함만 없을 뿐 크게 중용됐다고 볼 수도 있다.

계열사 대표 가운데 지주로 이동해 부문장이나 비즈니스그룹 총괄 등의 역할을 맡는 이들이 생겨날지도 관심사다.

KB금융은 과거 주요 인사의 경우 계열사 대표 이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중용되는 흐름을 보였다.

양 회장을 비롯해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허인 전 부회장, 이동철 전 부회장 모두 각각 KB손해보험 대표, KB국민은행장,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뒤 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를 내려놓고 지주로 이동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양종희시대 다음 회장후보군으로 여겨지며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징계로 박정림 KB증권 사장의 교체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양 회장이 상대적으로 임기가 오래된 이들을 교체하는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에서 현재 임기 만료로 교체 대상에 오른 대표는 8개 계열사 9명이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같은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인사로는 2018년 1월 취임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2019년 1월 취임한 김성현 KB증권 대표 등이 꼽힌다.
 
KB금융 부회장직 유지 부담 줄어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연말 임원인사 관전 포인트는
▲ 2023년 1월 'KB Investor Insights 2023'에 나란히 출연한 (왼쪽부터) 당시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사장, 김성현 사장, 이현승 사장의 모습. 이들은 2023년 KB금융 금융투자사업을 이끌었는데 2024년에는 라인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 KB증권 유튜브 화면 >

다만 이들은 지금의 계열사를 떠나더라도 지주에서 계속해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금융이 이번 인사를 통해 금융투자분야를 오랜 기간 이끌어 온 박정림 사장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현승 대표와 김성현 사장은 현재 지주에서 각각 AM부문장과 CIB부문장을 맡고 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거취도 관심사다. 김기환 사장은 양 회장의 후임으로 2021년 1월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KB손해보험 대표에 오르기 전에는 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 이력 면에서 양 회장의 닮은 꼴로 평가된다.

김기환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연임 혹은 지주에서 또 다시 중용된다면 그룹 내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양 회장은 9월 회장 내정 이후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부회장과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부회장직 유지와 관련해서는 “승계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는 측면과 규모가 거대해진 KB금융의 업무를 나눈다는 측면을 고려해 이사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대표 인사를 놓고는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고 임직원의 헌신적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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