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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로 6년 만에 복귀 투자전문가 장용호, 첫 과제는 중국 '왓슨' 지분 매각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2-10 14: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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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용호 사장이 6년 만에 지주사 SK에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와 SK의 투자 전략을 이끈다.

SK는 최근 글로벌 경제 악화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는데 장용호 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동박제조사 론디안왓슨뉴에너지테크(왓슨)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SK CEO로 6년 만에 복귀 투자전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09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 첫 과제는 중국 '왓슨' 지분 매각
장용호 SK 최고경영자(CEO) 사장. < SK >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연말 인사를 통해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 장용호 사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보직 이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용호 사장은 2017년까지 SK PM2실(현 첨단소재투자센터) 부문장을 맡았던 투자전문가로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를 이끌 차세대 경영자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PM2부문장(부사장)으로 있던 2016년 조대식 당시 SK 사장을 도와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적으로 성사시킨 인물이다.

4816억 원에 인수한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 SK그룹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장 사장은 이와 같은 공로로 2017년 SK머트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부터는 SK실트론 대표를 맡는 등 승승장구했는데 6년 만에 SK로 금의환향한 것이다.

SK그룹의 투자 전략에서 장 사장의 역할은 더 막중해졌다.

SK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지금까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분산돼 있던 일부 투자 업무를 모두 지주사 SK에 이관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협의회 소속이던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사무실의 소속도 SK로 변경됐다.

이는 SK그룹의 투자 결정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와 관련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는 현재 좋은 투자 매물을 찾는 것보다는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 놓여 있다.

SK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3조9662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6조3223억 원이었다. 회계상으로는 돈을 번 것처럼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SK 곳간에 채워진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훨씬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서도 SK의 이와 같은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SK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진 것은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투자활동으로 나가는 현금이 더 많기 때문이다.

SK의 2023년 1~3분기 연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약 7조5360억 원인 반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4조3655억 원이었다. 게다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유동부채만 65조5819억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SK의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는 이유다.

SK는 지난 8월 쏘카 지분 17.9%를 1462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롯데렌탈과 체결했고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국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 지분을 6750만 달러(약 880억 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용호 사장의 첫 번째 과제는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 지분 매각일 것으로 보인다.
 
SK CEO로 6년 만에 복귀 투자전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09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 첫 과제는 중국 '왓슨' 지분 매각
▲  SK 서린빌딩.

왓슨은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로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에 동박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SK는 2019~2020년 특수목적법인(Golden Pearl EV Solution)을 통해 왓슨 지분 30%를 약 3700억 원에 매입했다.

왓슨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2022년 매출 1조4697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608억 원을 냈으며 기업가치는 4조~5조 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SK가 보유한 지분 30%를 매각하면 최대 약 1조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세차익만 해도 1조 원이 넘는다.

왓슨 지분 외에 중국 물류센터 ‘ESR케이만’도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SK는 이미 ESR케이만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해 해당 지분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으며 2023년 3분기 말 기준 장부금액을 2206억 원으로 기재했다.

장 사장이 왓슨과 ESR케이만 지분 등 투자 자산들을 매각하는 데 성공한다면 재무체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투자활동과 관련한 경영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부채를 갚고 남는 매각대금은 첨단소재(반도체·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디지털과 같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목한 4대 핵심 사업에 다시 투자해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SK가 보유한 SK바이오팜 지분 64.02% 가운데 일부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SK는 이미 2021년 SK바이오팜 지분 11%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1조1천억 원을 확보한 적이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가 쏘카에 이어 왓슨 지분도 모두 매각하면 1조원 내외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두 건의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지만 신규사업 투자,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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