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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부회장 배출한 롯데 식품군, 이영구 '글로벌 확장' 깃발 들고 미래로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12-08 14: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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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부회장 배출한 롯데 식품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5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구</a> '글로벌 확장' 깃발 들고 미래로
▲ 롯데 식품 계열사에서 5년 만에 부회장이 배출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최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는 대체로 쇄신에 방점이 찍혀있었지만 식품 계열사만은 예외였다.

5년 만에 처음으로 부회장을 배출하는 등 전반적 분위기가 좋았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책임감의 무게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식품 계열사의 미래를 해외에서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은 6일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실상 쇄신의 바람을 비껴간 무풍지대로 평가된다.

식품군HQ 총괄대표를 맡던 이영구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전임자인 이영호 전 식품BU(식품군HQ의 전신)장 사장이 달지 못했던 직함을 단 것이다.

식품군HQ 전체적으로 보면 2018년 식품BU장에서 물러났던 이재혁 전 부회장 이후 5년 만의 식품군 부회장이 된 것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내에서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인물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이영구 부회장까지 4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이 식품군에 크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라고 볼 수도 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롯데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GRS의 차우철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도 유임됐다.

대표이사급이 아닌 임원급 인사를 봐도 식품 계열사는 사실상 공로를 인정받은 승진 인사가 대거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에서는 상무 5명, 상무보 8명의 승진이 이뤄졌다. 지난해 총 9명의 승진이 이뤄진 것과 비교해 규모가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GRS,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는 각각 임원 7명, 2명, 1명이 승진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식품 계열사의 인사 내용을 보면 신동빈 회장이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준 것이다.
 
5년 만에 부회장 배출한 롯데 식품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5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구</a> '글로벌 확장' 깃발 들고 미래로
▲ 2022년 7월5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제과 및 롯데푸드 통합법인 출범식에서 이영구 당시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이영구 부회장으로서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에 기쁨도 크겠지만 사실 느끼게 된 부담도 더 커졌다. 식품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구 감소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식품 계열사의 미래 전략을 날카롭게 다듬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2020년 3만2천 명에서 2021년 5만7천 명, 2022년 12만4천 명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품사업의 주된 고객층이 대부분 젊은 세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식품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식품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이영구 부회장의 고민은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의 단기적 실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적 이익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될 수밖에 없다.

롯데웰푸드는 이미 해외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여러 차례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핵심 지역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가 여태껏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등 성장세가 높은 신흥 시장을 노렸다면 내년에는 선진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방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식품 계열사와 함께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해외시장 개척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내놓은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수출 확대를 통한 내수 성장 부담 완화’를 목표로 세운 모습이 확인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 수준이었던 해외사업 비중을 올해 21%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38%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도 세워놓고 있다.

롯데GRS 역시 롯데리아의 해외 선진 진출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GRS는 올해 5월 ‘미주지역 외식업 사업구축 경력 5년 이상’을 대상으로 글로벌사업 경력직 채용에 나섰으며 이에 앞서 전미레스토랑협회가 주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외식산업 박람회 NRA쇼에 참석해 롯데리아 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오래 일한 정통 롯데맨이다. 1962년생으로 중대부속고등학교와 숭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롯데알미늄과 롯데정책본부 경영개선실을 거쳐 다시 롯데칠성음료에서 음료부문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롯데칠성음료 음료BG(비즈니스그룹) 대표를 맡다가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이후 롯데그룹 식품BU(비즈니스유닛)장과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21년 조직이 개편되면서 식품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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