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월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편으로 귀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정상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61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동안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11월26일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2주 만에 다시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최대 투자국이자 독일에 이은 2대 교역국이다.
이번 방문은 네덜란드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김건희 여사도 이번 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자유·인권·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네덜란드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식 일정 시작 전날인 1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현지 교민을 격려하기 위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12일 첫 공식 일정으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자리한다. 환영식 뒤에는 양국 관계자들의 공식 상견례를 위한 왕궁 리셉션이 열린다.
리셉션 뒤 윤 대통령 부부는 담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 기념비에 헌화한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함께 한다.
12일 오후에 윤 대통령은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한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윤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본사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왕궁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국빈 만찬이 이어진다. 만찬에는 양국의 정치·경제·문화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고 윤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각각 만찬사를 한다.
13일에는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부가 위치한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의장을 만난 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면담 일정을 진행한다.
단독 면담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과 업무협약(MOU) 서명식이 각각 진행되고 뤼터 총리가 주최하는 정부 오찬에 참석한다.
오찬 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잇달아 방문한다. 헤이그는 1907년 제2차 만국 평화회의가 열린 곳으로 고종은 당시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만국 평화회의에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기념관을 방문한 뒤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왕궁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참전 용사·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특별 세션에도 참석한다.
저녁에는 우리 정부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부부를 초청해 개최하는 답례 문화 공연이 열린다.
윤 대통령 부부는 네덜란드 국왕 부부와 함께 공연에 참석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