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 대출성장 핵심은 내년에도 기업대출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변수로는 연체율 증가로 대손비용률이 꼽혔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0일 “은행 대출 성장률 핵심은 내년에도 기업대출”이라며 “실적 핵심 변수는 대손비용률이다”고 짚었다.
▲ 은행 대출성장 핵심은 내년에도 기업대출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손비용률이 실적 변수로 지목됐다. |
은행 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문제삼는 가운데 기업의 은행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기업은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보다도 은행대출에 외부자금조달을 의존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은행 가계대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 재등장 및 은행권의 강화된 대출태도 지수 고려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기업 대출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내년 연간 대출성장률은 3~4%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변수로는 대손비용률이 꼽혔다.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했고 은행권도 마찬가지였다. 은행권은 대비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쌓았다.
아직까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알 수 없는 데다 연체율은 쭉 올라 대손비용률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9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신규연체율은 0.1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조 연구원은 “은행들이 코로나19 이후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계속해서 쌓고 있다”며 “내년 은행 대손비용률은 연체율 상승 추이를 고려하면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표면적 대손비용률은 누적 적립된 선제적 대손충당금 규모를 고려하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