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량이 하반기에만 100만 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엔비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3분기에 H100과 A100 등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를 약 50만 대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판매량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대형 IT기업의 수요가 급증하며 현재 주문 물량이 약 1년 뒤까지 밀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량이 급증하며 서버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옴디아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3분기에 사들인 H100 및 A100 물량이 50만 대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특히 성능이 높은 H100에 빅테크 기업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만 각각 15만 대 가량의 H100 반도체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과 아마존, 오라클과 중국 텐센트의 구매 물량은 각각 5만 대로 추산된다.
옴디아는 현재 H100을 주문한 뒤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대 52주(1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버 및 IT업체들에 공급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4분기 H100과 A100 판매량은 3분기를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에만 100만 대가 팔리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셈이다.
IT전문지 PC게이머는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가격이 2만~4만 달러 사이인 점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 분기 매출에 100억~200억 달러 정도가 반영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PC게이머는 엔비디아의 기존 주력 사업이던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이제는 하찮아 보일 정도”라며 거스를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H100 출하량을 올해의 최대 4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두고 있다.
현재 고객사들의 주문 물량이 크게 밀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생산을 크게 늘려도 시장에서 이를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대만 TSMC, 고사양 HBM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자연히 수혜가 더욱 뚜렷해질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