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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 상무 조성은 "해외인재 평판조회, 시차로 새벽잠 설치기 일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11-24 16: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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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 상무 조성은 "해외인재 평판조회, 시차로 새벽잠 설치기 일쑤"
▲ 조성은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 상무가 해외인재 평판조회에 관한 다양한 특성을 설명했다.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고 해외 인력을 직접 채용한 경험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해외 평판조회를 제공하는 회사가 거의 없는데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가 해외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조성은 씨렌즈센터 상무가 내놓은 답변이다. 

씨렌즈센터는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의 평판조회 서비스 전문 조직이다. 국내에서 평판조회 서비스를 하는 곳이 여럿 있지만 씨렌즈센터처럼 10여 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평판조회만 전담하고 있는 곳은 없다. 

최근 기업들의 해외영입이 늘면서 해외 근무 인재에 대한 평판조회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씨렌즈센터의 조 상무를 만나 해외 인재 평판조회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국내 인재 평판조회와 어떻게 다른지에 관해 인터뷰했다. 

- 해외 평판조회가 얼마나 늘고 있나?

“올 하반기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대략 20% 정도 늘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 계신 분들에 대한 평판조회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영입 노력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보니 한국에서 기회를 찾는 인재들이 늘고 있다.”

- 실리콘밸리라면 기술직이 주류를 이룰 것 같다.

“꼭 그렇지는 않다. 그동안 임원이나 기술직, 박사급에 대한 수요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케팅이나 홍보 M&A 법무 전략기획 재무 분야의 영입도 늘었고 직급도 다양해졌다.”

- 의뢰를 맡기는 곳은 어떤 기업들인가?

“예전에는 주로 대기업이 해외 평판조회를 의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타트업도 글로벌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다. 그러다 보니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평판조회 의뢰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또 역으로 국내 대기업의 해외법인들이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 현지에서 채용하려는 직원들의 검증을 맡기는 것이다.”

- 기업이 검증하려는 내용이 국내 평판조회와 다른가?

“국내기업 출신의 경우 채용담당자들이 후보자가 근무했던 기업에 대해 일정한 수준의 정보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 출신인 경우 소속 기업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평판조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해외 출신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은 국내 출신 인재보다 훨씬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한다.”

- 해외인재를 평판조회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나?

“내가 만약 채용 담당자라면 무엇이 가장 궁금할 것인지를 늘 생각한다. 해외 출신 인재의 경우 업무 전문성은 검증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국내 조직에 잘 적응하고 기업 문화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춘다. 

반대로 국내에서 공부를 마치고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인재라면 그곳에서 잘 정착하고 적응했는지를 살핀다. 대부분 중간관리자 이상이기 때문에 리더십에 대한 꼼꼼한 검토도 필수다.”

- 정보수집이 어렵기 때문에 누구에게 조회할 것이냐가 중요할 것 같다.

“임원급의 경우 주로 종종 GM, VP 수준의 고위간부로만 조회처가 구성된다. 이럴 경우 평판조회를 위한 인터뷰 시간을 잡기가 쉽지 않다. 또 일정이 바빠 인터뷰가 간단하게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 인재의 경우 조회처 명단에 한국 사람이 최소한 한 명 정도 포함되는 게 좋다. 그럴 경우 질문이나 답변의 폭과 깊이가 달라진다.”

- 언어적 장벽 때문인가?

“언어가 아니라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외국인들의 경우 평판조회에 소극적이다. 법적 문제에 연루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장점 위주로 답변하거나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 외국인 조회처로부터 상세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외국인 대상 평판조회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인재를 정말 아끼는 조회처는 아침 8시에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라도 평판조회에 응한다. 이런 경우 정말 그 인재를 아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이메일로 형식적 칭찬만 대여섯 줄 보내오는 경우도 있다. 부정적 표현이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부정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 추천레터 수준의 형식적 답변을 받으면 난감하겠다.

“그런 경우 평판조회 보고서의 품질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질문을 하거나, 아예 다른 조회처를 찾게 된다. 조회처는 인재와 가까운 지인이고 긍정적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 사람이다. 

외국인들은 이미 자신의 뜻을 내비쳤는데 질문을 계속하면 개인에 대한 뒷조사를 한다고 생각해 거부의사를 표현한다. 외국인 대상 평판조회는 그래서 항상 줄타기 하는 기분으로 진행하게 된다.”

- 국내 평판조회와 비교해 해외 평판조회가 가진 어려움이 또 있을까?

“시차 문제다. 새벽 3시, 4시에 통화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고객기업들이 평판조회 보고서를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뒤에 보고 싶다고 하면 주말을 제외할 경우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은 며칠 되지 않는다. 

특히 일정을 조율하는 이메일 답변이 대부분 새벽에 오기 때문에 잠을 설치기 십상이다. 바로 답장하지 않으면 또 반나절을 허비해야 해서 새벽에 일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결과물을 내려면 참 힘들겠다.

“평판조회를 하려면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컨설턴트의 책임감이 씨렌즈센터의 장점이라고 해도 전혀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해외 평판조회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전 국내 평판조회로 시작한 업무가 새벽의 해외 평판조회까지 이어질 때도 있다. 

시차 때문에 주말 근무도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시간을 철저히 맞추면서 보고서의 퀄리티를 담보하려고 노력한다. 씨렌즈센터의 평판조회 보고서에 대해 고객기업들의 평가가 좋은 것도 이런 책임감 때문인 것 같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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