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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의 실적 악화에 발목잡혀, 박정호 낸드 회복 간절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11-21 1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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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의 실적 악화에 발목잡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낸드 회복 간절
▲ SK하이닉스는 낸드 업황 회복이 간절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기업용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자본잠식에 반쪽짜리 실적 회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공지능 산업 발달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낸드플래시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낸드플래시 시장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아 솔리다임의 고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4분기 안정화돼 가격이 유지되거나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비롯한 낸드 플래시 가격 반등이 내년까지 이어지려면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축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수요가 더욱 늘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의 반등신호가 약한 것과 비교해 서버용 D램 시장은 서버플랫폼의 세대전환과 인공지능 서버의 높은 요구사양으로 인해 내년 17.3%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리포트에서 “낸드플래시는 과거보다 수요 증가세가 낮아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수요까지 급격히 줄면서 대규모 공급과잉이 초래됐다”며 “이런 이유로 제조사 차원의 적극적 감산노력에도 불구하고 D램과 비교해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해 업황이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호 부회장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모처럼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반등 모멘텀을 만났지만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부진으로 인해 반쪽짜리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솔리다임은 주로 일반 서버에 탑재하는 기업용 낸드플래시를 제작하는데 생성형 AI 중심 구조에서 낸드플래시는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솔리다임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3분기 기준 자본잠식(총자본금 -4635억 원)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솔리다임은 그동안 경기불황에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긴축으로 유례없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대규모 분기 순손실을 내기 시작해 2022년 3조3257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봤고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조6724억 원의 순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SK하이닉스 솔리다임의 실적 악화에 발목잡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낸드 회복 간절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부진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이 올해 4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를 내게 되면 누적 손실이 인수대금과 맞먹는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를 전격적으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인수대금으로 약 90억 달러(약 11조7천억 원)을 내기로 계약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 인수에 박 부회장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회장은 자기 책임이 아닌 사안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떠안게 된 셈이다.

박 부회장은 어려운 낸드플래시 업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리다임의 중국 다렌 2공장 증설 속도도 조절하면서 시황 반등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고객사들과 접촉하면서 최근에는 서버 고객으로부터 새로운 계약을 따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그 규모가 솔리다임의 전체 실적을 상승전환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낸드플래시 시황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악화일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되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이 보이고 있는 극한의 부진한 실적은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낸드플래시 시황이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점차 풀려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솔리다임은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감산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본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솔리다임의 강점인 다양한 고객기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시황 개선이 나타날 때 실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SK하이닉스 솔리다임의 실적 악화에 발목잡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낸드 회복 간절
▲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솔리다임의 요약 재무상태.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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