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에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아직 미국 물가 안정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연준이 추가 실질금리 하락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며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환기대는 너무 앞서나간 모습”이라고 바라봤다.
▲ 미국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방준비제도> |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물가가 진정세를 보여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지난해 10월보다 3.2%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3.3%와 9월 CPI(3.7%)를 밑돌았다.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0월 3.6%로 9월(3.7%)보다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물가 하락에 반응하고 있다. 미국 국채(10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설 것처럼 전망되다 최근 4.5%대까지 내려왔다.
다만 시장 기대는 오히려 미국 연준의 긴축 흐름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부터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내렸을 때 물가가 자극을 받았고 연준도 이에 맞춰 매파적 태도를 보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실질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 종료 기대가 커진 1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뒤 하락으로 돌아섰다”며 “지난해 이후 실질금리가 정체하거나 내릴 때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연준은 이 때문에 매파적 기조를 다시 강화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기대감이 앞서가면서 실질금리가 올랐고 이에 따라 그동안 연준이 힘써 온 물가와 전쟁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은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인상이 끝났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내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낮아졌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앞서나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