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11-17 09: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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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하반기에 내린 전기차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이 2년 뒤 점유율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등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는 예정대로 투자 계획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내리는 의사결정이 2025년 점유율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재의 전기차 투자는 약 2년 뒤의 공급에 영향을 준다"며 "(완성차업체가) 올해 하반기에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 지가 2025년 전기차 비중 및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전략과 중장기 판매 목표를 유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기차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테슬라, GM, 폭스바겐, 포드 등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김 연구원은 "이들 업체들은 2020~2021년 공격적 전기차 목표를 제시하며 당시 나름의 프리미엄을 받아온 회사들인데 전기차 생산과 출시의 현실적 난관에 부딪히며 2022~2023년에는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미달해왔다"며 "그 결과 단기적 수요 둔화를 핑계 삼아 현실적 숫자로 기존의 공격적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토요타와 같이 지난해 이후 한발 늦게 전기차 목표를 올려 잡은 업체들은 아직까지 목표를 크게 하회한 적도 없고 이에 따라 전기차 투자계획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기차 수익성 차이도 전기차 투자의 지속성과 속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분기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OPM)에서 현대차는 1~2%를 보인 반면 포드는 -7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는 실적 측면에서 펀더멘탈(기초체력) 격차가 더 벌어지는 가운데 목표배수(멀티플) 측면에서도 전기차 전략이 엇갈리고 자율주행 3단계 기술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중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벤츠, 대중 브랜드 중 토요타와 현대차·기아를 가장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