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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구광모 ‘야구 사랑 아버지의 꿈’ 결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11-13 21: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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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야구 사랑 아버지의 꿈’ 결실
▲ 13일 LG트윈스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LG트윈스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LG트윈스는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 2로 KT위즈를 꺾고 통산 4승1패의 전적으로 프로야구 정상에 올라섰다. 1994년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 때 우승한 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LG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소회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뒤 첫 우승일 뿐만 아니라 아버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숙원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LG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인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해 LG트윈스 창단과 함께 구단주에 올랐다. 그리고 창단 첫 해 구단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구본무 회장 당시 나이 45세로 올해 구광모 회장의 나이도 45세인만큼 우승은 의미가 깊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1994년 LG트윈스의 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 뒤 3번째 우승을 대비해 생전에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를 남길 정도로 야구와 LG트윈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와모리 소주는 1994년 LG트윈스의 우승을 축하는 연회에서 LG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마셨던 축하주다. 구 선대회장은 1995년 스프링캠프 때 일본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오며 3번째 우승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 술은 35도짜리 독주로 지금은 같은 모델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8년 LG트윈스가 한국 시리즈에 우승하면 MVP에게 선물하겠다며 사왔다. 당시 구 선대회장이 8천만원의 거금을 들여 사온 이 시계는 데이토나 레오파드 제품으로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인덱스(시간표시부)에는 8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으며 시계 케이스와 스트랩을 이어주는 러그에도 모두 48개의 다이아몬드가 들어가 있다. 

안타깝게도 구본무 선대회장은 1995년 LG그룹 회장 취임 뒤로는 LG트윈스의 우승을 보지 못했고 아와모리 술과 롤렉스 시계는 오랫동안 창고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구광모 구단주가 이끄는 LG트윈스의 이번 우승으로 29년간 잠들어 있던 아와모리 축배와 롤렉스 시계는 주인을 찾게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는 주장인 오지환 선수에게 돌아갔다. 
 
LG트윈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야구 사랑 아버지의 꿈’ 결실
▲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르는 야구사랑이 결실을 맺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우승으로 LG그룹 오너가의 야구 사랑은 오랜 여정을 거쳐 결실을 맺게 됐다.

구광모 회장은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한 뒤 상무까지 오르는 동안 직장 동료들과 잠실 야구장을 자주 찾았을 정도로 야구에 열정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뒤에는 야구장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구 회장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과 4차전, 그리고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까지 무려 3경기를 관람하면서 LG트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경남중학교 시절 외야수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2011년~2017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를 맡은 바 있다. 

또한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도 경남중학교 투수 출신으로 2008~2018년 LG트윈스 구단주를 역임했고 2005년에는 평생 소장한 야구사진을 모아 2005년 ‘사진으로 본 한국 야구 100년’ 사진집을 발간할 정도로  야구 사랑이 컸던 것으로 유명하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준 회장에 이어 2019년부터 LG트윈스 구단주에 올라 1990년 구단 인수 뒤 오너가가 직접 구단주 자리를 맡는 LG그룹 전통을 이어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이 경영 실적에서 승승장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야구단 투자를 강화해 LG트윈스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LG왕조'를 구축하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경기가 끝난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트윈스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다. 무적 LG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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