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부친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때부터 ‘오뚜기 대풍공장’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
[비즈니스포스트]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님도 자주 찾으세요, 명예회장님 산소가 천안에 있어 오가며 자주 들르십니다.”
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대풍공장에서 만난 오뚜기 관계자는 "함 회장의 부친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때부터 애정이 깊었다"며 이 같이 소개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은 2001년 8월30일 준공됐다. 대지면적이 10만4853㎡에 이르고 건축면적도 2만6914㎡나 된다.
대풍공장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18개 유형 452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중량은 약 25만 톤이다.
대풍공장은 오뚜기하면 떠오르는 제품들을 만드는 대표 공장이다.
3분카레를 비롯한 3분요리, 케첩, 마요네즈, 오뚜기밥 등이 대풍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대풍공장은 공장견학 코스도 마련해놨다. 오뚜기밥을 제외하면 시장점유율 1위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공장이어서인지 대풍공장에 대한 오뚜기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공장견학을 원하는 사람들은 오뚜기 홈페이지 고객서비스 카테고리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 견학은 이미 마감됐다.
공장견학 프로그램은 함 명예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다고 한다.
오뚜기는 2003년부터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모두 5만6천여 명이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뚜기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볼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생산공정은 볼 수 없고 포장공정만 견학이 가능한 점은 아쉬웠다.
오뚜기 관계자는 업무상 비밀과 보안 때문에 생산공정을 공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포장공정은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된다. |
포장공정은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됐다.
오뚜기 3분짜장을 예로 들면 기계가 자동으로 짜장소스를 파우치에 주입한다. 밀봉된 파우치는 차곡차곡 쌓여 자동으로 살균기로 들어간다.
살균기에서 나온 파우치는 우리가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3분짜장’이라고 적힌 네모난 박스에 넣어진다. 그 이후 갈색 박스 안에 포장돼 물류창고로 옮겨진다.
여기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박스 포장까지만 자동으로 진행되는게 아니다. 물류창고까지 옮겨지고 나중에 출고를 위해 빼오는 작업도 전부 자동이다.
물류창고 입출고는 과거에 사람이 직접 입력해야만 진행됐지만 이제는 기계가 바코드와 로트(LOT)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입출고를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없는 걸까.
공장견학 중 우연히 한 직원이 파우치 포장을 마친 3분짜장 박스를 만지는 것을 발견했다.
갈색 박스로 포장되기 직전이었다. 그 직원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갈색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3분짜장 가운데 몇 개를 집어들었다. 포장 불량 제품인 것이다.
랜덤으로 검사를 했는데 우연히 발견된 것인지 궁금했다. 오뚜기 관계자에게 어떻게 발견하게 된 것인지 살짝 물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포장을 위해 기계를 지나오면서 불량품들이 자동으로 인식돼 직원에게 알람이 간다”며 “직원이 알람을 받으면 와서 불량품을 골라내 빼낸다”고 말했다.
함 명예회장은 ‘머리쓰고 땀 흘리자’라는 말을 늘 강조했다고 한다. 함 회장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인용할만큼 오뚜기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머리쓰고 땀 흘리자’라는 말을 늘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생산공정을 견학할 수는 없었지만 생산공정은 자동화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머리쓰고 땀 흘리며’ 일하는 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최근 1년 사이에 SPC그룹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들로 작업장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국민들에게 ‘갓뚜기’로 불리고 있는 오뚜기는 어떨까.
김혁 오뚜기 대풍공장 공장장은 “같은 식품업계로서 SPC그룹에서 일어난 사고들은 참 안타깝다”며 “오뚜기 직원들이 공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지만 안전에는 자신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