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6일 ‘LG디스플레이 2023년 3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의견’이란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아래 하이엔드 수요 역성장, 모바일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 매출 지연으로 예상 대비 실적이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 한신평이 LG디스플레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은 파주 공장.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3분기 매출 4조8천억 원, 영업손실 7천억 원을 냈다.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3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조6천억 원에 달한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이엔드 TV 시장 수요가 역성장했다.
또 전방 수요처의 재고조정이 지속되는 등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이 2분기 수준에 그쳤다.
판매단가 정체와 함께 고부가 중심의 제품 판매 과정에서 매출 외형이 크게 감소해 고정비 비중이 확대된 점도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중소형 올레드 관련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2023년 9월 말 순차입금은 13조4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세전손실이 3조4천억 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손실 기록에 따라 부채비율도 322.2%로 크게 상승했다.
단기적으로 모바일 올레드의 공급 정상화, IT용 올레드 양산 시작 등을 통한 4분기 흑자 전환 여부 및 이익창출 규모가 LG디스플레이의 신용평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다.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이어지거나 영업이익이 창출되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점진적인 실적 개선 기대와 이익창출력 변동 완화 가능성이 약화되는 경우에는 신용도 하향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4분기 영업흑자 전환 여부 및 이익창출 규모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