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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김영민, 한진해운 법정관리 '원죄' 짊어져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31 1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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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김영민, 한진해운 법정관리 '원죄' 짊어져  
▲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6월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최은영 유스홀딩스 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원죄를 짊어지고 있다. 

해운업 위기는 세계적 현상이지만 한진해운이 지금의 상황에 처한 건 결국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다.

최은영 회장은 해운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던 시기에 한진해운을 이끌었으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한진해운의 부실을 키웠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 최은영, 책임론 다시 떠올라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두고 최 회장의 책임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세상을 뜨자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진해운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남편이 사망하기 전까지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가 45세의 나이로 경영책임자로 나섰다.

그 뒤 한진해운은 무리한 사업확장,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물동량 감소, 업황악화가 맞물리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특히 최 회장은 해운업이 침체되기 전 해운업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고가의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용선계약은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었는데 이 용선계약이 두고두고 한진해운의 발목을 잡았다.

한진해운은 2011년 순손실 820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지만 그해에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확보 등 대규모 투자를 계속했다.

최 회장은 2013년 한진해운이 영업적자 3천억 원을 넘은 상황에서도 거액의 보수를 받고 퇴직금 산정기준을 높여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결국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넘기고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알짜 계열사를 챙겨 유수그룹을 만들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넘긴 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어떤 형태의 책임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최 회장은 2014년 퇴직금 52억43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57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 '엉터리 사장' 비난받은 김영민

최 회장이 임명했던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도 원죄를 짊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김 전 사장은 최 회장에 이어 한진해운 2인자로 통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진해운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셈이다.

  최은영 김영민, 한진해운 법정관리 '원죄' 짊어져  
▲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
해운업은 장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산업이다. 호황기와 불황기에 맞는 전략적 경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외국계은행 출신의 금융인으로 해운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사장은 특히 장기적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선박을 대규모로 발주했다.

김 전 사장이 취임한 2009년 한진해운은 모두 69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3년 상반기 104척으로 늘었다.

김 전 사장은 또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차입금을 늘렸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김 전 사장이 취임한 2009년 155%에 그쳤으나 김 전 사장이 물러난 2013년 1445%까지 치솟았다.

김 전 사장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2013년 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퇴직금으로 당시 보수의 5배 수준인 20억 원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2014년 김 전 사장을 ‘엉터리 사장’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전임 경영진이 한진해운을 5년 동안 망쳐놨다”며 “전직 사장이 투기를 많이 해 회사가 어려워져 엉터리 사장이 와서 망쳐놓은 것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수그룹에도 불똥 튀나

최 회장은 앞으로 유수그룹에 경영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패한 경영자라는 낙인이 찍힌 데 이어 한진해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이다.

유수그룹은 지주회사 유수홀딩스와 IT서비스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유수에스엠, 물류회사 유수로지스틱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 지분 18.11%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은 한진해운과 거래로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해 매년 140억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유수그룹은 올해 본격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최 회장과 관련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주가가 급락했다.

유수홀딩스 주가는 31일에도 전날보다 14.18%나 떨어진 7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한때 1만1850원까지 올랐으나 4달 동안 40% 이상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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