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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보다 더 뛴 체인링크, '숭어 뺨치는 망둥어' 알트코인 순환매와 다를까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11-03 15: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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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데이터 전달기술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가상화폐 체인링크가 2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가운데 하나인 체인링크가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비트코인보다 더 뛴 체인링크, '숭어 뺨치는 망둥어' 알트코인 순환매와 다를까
▲ 블록체인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로 영향력을 넓히는 체인링크 가격이 2주 동안 약 50% 증가했다. 사진은 가상화폐 가상 이미지.

체인링크가 시총 10위 안으로 들어올 무렵인 10월23일 체인링크 가격은 약 7.36달러를 기록하며 사총 약 40억6300만 달러(약 5조3700억 원)를 기록했다. 최고 11.63달러까지 올랐고 현재는 약 10.94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4130만 원에서 4730만 원으로 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14.5% 상승할 때 체인링크 가격은 48.64%나 올랐다. 

체인링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7조9500억 원으로 시총 10위권을 지키던 폴카닷(7조4047억 원), 다이(7조673억 원) 등을 넘어선 8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인링크는 이더리움 기술에 기반해 블록체인과 실제 데이터 사이 차이를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따르면 오라클은 블록체인 밖에 있는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밖 데이터를 안으로 전달할 때 그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누군가 잘못되거나 거짓인 정보를 전달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체인링크는 실제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로 변환해 입력할 때 믿을만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특정 조건을 달성했을 때 가상화폐를 지급한다는 블록체인 조건에서 실제로 그 조건이 달성됐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중앙을 통한 검증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없어 탈중앙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체인링크는 RWA(Real World Asset) 토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RWA 토큰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 채권, 주식, 부동산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 정보로 변환하는 과정에서도 체인링크가 활용될 수 있다. 

미국 전통 금융회사들이 미국 국채 토큰을 RWA 범주 코인 형태로 발행해 금리 상승과 맞물려 늘어나는 채권투자 수요를 감당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연구회사 K33의 분석가 데이비드 짐머맨은 보고서를 통해 "체인링크가 이익을 얻으려는 투자자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오라클 블록체인 기술을 표방한 가상화폐 가운데서도 가장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비트코인보다 더 뛴 체인링크, '숭어 뺨치는 망둥어' 알트코인 순환매와 다를까
▲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전 세계 시가총액의 50%를 넘어서는 등 비트코인이 알트코인에 투자된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한 가격 상승을 이어온 체인링크가 향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해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상승 전망의 주요 이유로는 여러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체인링크는 구글 클라우드, 스위프트(SWIFT, 송금 프로그램) 이체 시스템, 아이오텍스(사물인터넷 중심 블록체인), 해시그래프(분산 원장 기술), 이더리움, 카르다노(디지털 자산 계약 플랫폼) 등 1천 곳이 넘는 플랫폼과 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기업과 금융 바탕 기술,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어 영향력을 넓히며 점점 그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체인링크는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기술에 기반해 작동한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계약이 현실 세계의 데이터와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에 체인링크와 협업한 블록체인 플랫폼들도 이더리움 기술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 가운데 51%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투자 자금이 몰렸고 일부 알트코인 투자자금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시장 연구회사 K33는 앞서 10월 초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음에도 비트코인이 너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최근 체인링크를 포함한 알트코인이 가격 상승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에 몰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낙수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더 거대해진 비트코인이 블랙홀처럼 모든 가상화폐 시장을 흡수하게 된다면 낙수효과를 통한 성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비트코인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이더리움 기술에 바탕을 둔 체인링크 가격도 향후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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