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다.
1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의사를 밝히며 “우리의 미래, 자녀와 손주의 미래가 위태롭다, 책임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제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 이래 교황이 이 총회에 참석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을 만난 바 있다.
올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30일부터 12월12일까지 진행된다.
교황의 COP28 참석 소식을 전한 로이터,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교황이 기후위기와 관련해 지구 온난화 대책 등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신은 항상 용서하고, 인간은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스페인 속담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위기와 관련해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의 축일인 올해 10월4일에도 교황 권고 ‘신을 찬양하라(Laudate Deum)’를 통해 “기후위기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되고 한계점에 가까워 지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의 대응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 태양 에너지 등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과 화석연료의 폐기가 필요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COP28이 에너지 전환을 결정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