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6년 7월2일 싱가포르 DBS 본사에서 탄수샨(Tan Su Shan) DBS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 |
△글로벌 금융사와 손잡고 글로벌 자산관리 외연 확대
박종문은 글로벌 금융회사와 협력 기반을 넓히며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6년 7월2일 싱가포르 DBS 본사에서 DBS은행과 글로벌 자산관리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DBS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은행이자 아시아 주요 금융그룹으로 꼽힌다.
삼성증권과 DBS는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 WM 운영체계, 글로벌 상품 플랫폼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DBS 고객의 한국 시장 접근 지원, 삼성증권 고객에 대한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양방향 고객 추천, AI·디지털 역량 및 시장 정보 공유 등이 주요 내용으로 한다.
앞서 삼성증권은 2026년 2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아폴로의 글로벌 크레딧과 사모주식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증권 고객 대상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026년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거둬
삼성증권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95억 원, 순이익 4509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82.1%, 순이익은 81.5% 증가했다. 매출은 7조1227억 원으로 117.7%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 증시 회복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 금융상품 판매 확대, 자산관리 고객 기반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증권의 2026년 1분기 말 고객 자산은 495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고, 1분기에만 리테일 고객 자산이 19조7천억 원 순유입됐다.
기업금융 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2026년 1분기 IB 수수료수익은 71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 늘었고 구조화금융 수수료수익은 634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상장 주관, 화성코스메틱 인수금융, 나우코스 공개매수 등 딜을 수행했다.
박종문은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24년 실적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삼성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1조84억 원을 거둬 2024년보다 12.1% 늘었다.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는 4579억 원으로 26.7%,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는 2883억 원으로 41.2% 증가했다.
이는 박종문 취임 전 삼성증권이 부동산PF 충격으로 2023년 4분기 순손실을 냈던 점과 대비된다.
삼성증권은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하는 증권사로 평가됐지만 부동산PF 파동에서 완전히 비켜서지는 못했다. 박종문은 취임 뒤 리테일, WM, 연금, IB를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실적 기반을 다시 다졌다.
△‘30억 원 이상 개인 고객’ 1만 명 최초로 넘어
삼성증권은 박종문 체제에서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개인 고객 수는 2026년 6월19일 기준 1만645명을 기록했다. 2025년 말 5862명에서 반년 만에 81.6% 늘었다. 이들 고객의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126조8천억 원에서 252조8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개인 고객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2010년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를 출범한 뒤 10년 넘게 고액자산가 시장을 공략해 왔다.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포트폴리오도 증시 회복과 함께 빠르게 바뀌었다.
삼성증권의 30억 원 이상 개인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 비중은 2025년 말 41%에서 2026년 6월19일 57%로 높아졌다. 자산관리 역량이 단순 예탁자산 확보를 넘어 시장 흐름에 맞춘 포트폴리오 제안 능력과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전통 부유층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 창업자, 임직원, 전문직, 법인 오너 등 신흥 부유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외국인통합계좌로 해외 투자자 국내 증시 유입 통로 마련
삼성증권은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 편의를 높이는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증권은 2026년 5월 IBKR과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로 IBKR을 이용하는 해외 투자자는 별도의 국내 계좌 개설 없이 삼성증권을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국내 계좌 개설과 투자등록 절차 등을 거쳐야 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삼성증권은 이번 서비스가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을 늘리고 국내 증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금자산 확대, 장기 고객 기반 키워
박종문은 연금 사업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6년 1월28일 기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잔고가 각각 10조 원을 넘겼다.
두 상품을 합친 잔고는 20조8천억 원으로 2024년 말보다 71%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 IRP, 연금저축을 합친 개인연금 잔고는 29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금 계좌 안에서 ETF 투자가 늘어난 점도 삼성증권에 유리한 흐름이다. 삼성증권의 연금 내 ETF 잔고는 2024년 말 6조7천억 원에서 2026년 1월 말 16조 원으로 138%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연금 잔고는 34조5천억 원, 퇴직연금 자산은 23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금 고객은 장기적으로 금융상품, ETF, 자문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증권의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꼽힌다.
△유튜브 300만 구독자, 금융권 디지털 콘텐츠 강자로 부각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유튜브 경쟁력이 강한 회사로 꼽힌다.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은 2026년 5월12일 구독자 수 300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 유튜브 채널 가운데 300만 구독자를 달성한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한 해 약 1500편의 영상을 제작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단순 홍보 채널을 넘어 리테일 고객 확보와 투자정보 제공, 브랜드 충성도 강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젊은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보수적이고 딱딱한 대형 금융회사 이미지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TS ‘엠팝’과 AI 서비스 강화
삼성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팝(mPOP)’의 기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5년 9월 엠팝에 해외주식 화면 개선과 인공지능 기반 정보 서비스를 추가했다.
해외주식 현재가 화면에서 외화와 원화를 쉽게 바꿔 볼 수 있도록 했고, 해외 뉴스와 공시 데이터를 번역·요약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해외주식 투자에서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언어와 정보 접근성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AI 실적 브리핑과 AI 해외뉴스 요약 서비스도 강화했다.
AI 실적 브리핑은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을 빠르게 정리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외뉴스 요약 서비스는 주요 해외 투자 뉴스를 짧게 정리해 투자자가 여러 매체와 공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증권은 투자자별 관심 종목과 거래 특성을 분석하는 개인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앱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붙잡아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 투자자는 시차, 환율, 외국어 공시, 현지 뉴스 등 국내주식보다 더 많은 정보를 살펴야 한다. 증권사가 이를 모바일 앱 안에서 빠르게 정리해 제공하면 고객의 거래 빈도와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해외주식 거래가 삼성증권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MTS 경쟁력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수수료 수익과 고객 유지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제시, 주주환원 강화
박종문은 주주환원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6년 3월 이사회 보고를 거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중장기적으로 순이익의 최대 50%까지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삼성증권이 배당 확대 계획을 내놓은 것은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흐름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 이익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가 된다.
삼성증권의 2025회계연도 주당배당금은 4천 원이었다. 배당총액은 3572억 원, 배당성향은 35.5%, 시가배당률은 5.3%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 업무집행사원(GP) 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집중투표제 도입도 승인받았다.
자본시장 내 사업영역 확대와 주주권 강화 흐름을 함께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제도로, 소액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장치로 평가된다.
△법인 고객을 개인 고객으로 연결
삼성증권은 법인 고객과 임직원 고객을 함께 묶는 방식으로 리테일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법인 임직원 대상 서비스인 ‘삼성증권 AT WORK’를 통해 2025년 10월 기준 기업 임직원 고객 10만 명, 계약 법인 400곳을 확보했다. 삼성증권 AT WORK는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보상, 우리사주, 퇴직연금, 자산관리, 세무 상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는 법인영업과 개인 자산관리를 연결하는 통로로 볼 수 있다.
증권사는 기업을 상대로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 자금 운용, 퇴직연금 등을 맡을 수 있다. 여기에 기업 임직원의 주식보상과 우리사주 관리, 개인 자산관리까지 함께 제공하면 법인 고객이 개인 고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주식보상과 우리사주는 임직원 개인의 증권 계좌 개설로 연결되기 쉽다.
임직원이 회사 주식이나 보상 주식을 받은 뒤 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국내주식,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연금 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거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법인 1곳과의 거래가 수백 명, 수천 명의 개인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도 중요한 연결고리다. 기업이 퇴직연금 사업자로 삼성증권을 선택하면 임직원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등으로 삼성증권과 장기 거래 관계를 맺게 된다. 연금 고객은 한 번 유입되면 거래 기간이 길고, ETF·펀드·채권·자산관리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종문은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뿐 아니라 직장인, 전문직, 기업 임직원 등으로 자산관리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법인 고객에게는 자금조달과 자금운용, 임직원 보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직원에게는 투자와 연금, 세무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박종문은 2024년 3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삼성그룹은 2023년 말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박종문을 삼성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박종문은 2024년 3월 삼성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했다.
박종문의 취임은 삼성증권이 실적 변동성과 부동산PF 리스크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전임 장석훈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삼성증권은 리테일과 자산관리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023년 하반기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2023년 4분기 대체투자자산 관련 손실을 반영하며 순손실을 냈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리스크 관리와 고액자산가 자산관리에서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부동산PF와 대체투자 손실은 대형 증권사도 시장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박종문에게는 취임 초기부터 손실 요인을 정리하고, 리테일·WM·연금·기업금융을 함께 키워 실적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삼성그룹이 박종문을 삼성증권 대표로 이동시킨 것은 금융계열사 전략과 자산운용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당시 박종문이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TF장 출신으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시너지 지원을 맡아 왔고,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운용사업 안정과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종문은 취임 뒤 삼성생명에서 쌓은 장기 자산운용 경험과 금융계열사 전략 조율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증권의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부동산PF 충격 이후 흔들렸던 실적 기반을 회복하는 데도 주력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 시절
박종문은 삼성증권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일했다.
박종문은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경영지원, 전략, 금융계열사 협업, 자산운용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7년 삼성생명 CPC전략실장을 맡았고, 2018년 금융경쟁력제고 TF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금융경쟁력제고 TF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 금융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계열사 사이 협업 전략을 맡았다.
2022년에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생명은 보험계약에서 발생하는 장기 부채와 대규모 운용자산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보험사는 단기 수익률만 좇기보다 금리 변화, 시장 변동성,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 안정적 현금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박종문은 이런 환경에서 장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따지는 자산운용 경험을 쌓았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시절의 경험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역할과도 연결된다. 증권사는 주식 위탁매매와 기업금융뿐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구조화상품, 연금, 초고액자산가 자산배분 등 다양한 자산을 다뤄야 한다.
특히 시장금리와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박종문은 삼성생명에서 금융계열사 전략을 조율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는 삼성증권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와 함께 자산관리, 연금, 상품 공급,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