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우현 한-칠레 경제협력위원장(OCI 홀딩스 회장)이 2026년 7월30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무역확장법 제232조 결과에 촉각
OCI홀딩스는 2026년 7월 기준으로 핵심 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제232조 조사결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에는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관세가 부과됐다. 다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등 제품을 대상으로는 2025년 7월부터 상무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무부는 2026년 5월 백악관에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결과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늦어도 8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결과는 발표 시기에 변동성은 있을지라도 중국산 제품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관세 부과라는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조사 결과와 조치에 따라 미국 내 비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OCI홀딩스로서는 조사결과 발표가 실적을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미국 태양광사업 호조에 흑자 전환
OCI홀딩스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155억 원, 영업이익은 1189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1.1%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OCI홀딩스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사업 지주회사 OCI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OCI에너지가 ‘라사예 태양광 프로젝트’를 매각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라사예 태양광 프로젝트는 설비용량 500MW(메가와트) 규모로 2026년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지 빅테크기업과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어 안정적 전력 판매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에너지는 현재 미국 텍사스를 중심으로 설비용량 기준 6.5GW(기가와트) 규모에 이르는 태양광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수주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우현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의 성장 모멘텀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향 비금지외국기관(Non-PFE) 태양광 공급망 경쟁력을 기반으로 태양광 밸류체인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CI홀딩스(지주사 전환 전 OCI) 실적은 그동안 폴리실리콘 판매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OCI홀딩스는 2025년 연간 매출 3조3800억 원, 영업손실 576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5%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행정부에서 추진한 국가별 상호관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 등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이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이상 가동을 멈춘 것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025년 9월부터 글로벌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OCI테라서스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은 2025년 말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 ▲ OCI홀딩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미국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 체결
OCI홀딩스는 2026년 7월 미국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웨이퍼가 기존 생산능력 기준으로 주문을 모두 완료했다.
OCI홀딩스에 따르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산 3만5천 톤, 웨이퍼를 2.7GW(기가와트)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고객사가 OCI홀딩스와 계약을 맺은 배경에는 미국의 제도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부터 미국 태양광 기자재 제조사들은 비해외우려집단(Non-FEOC) 원재료 비중이 50%를 넘어야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준은 2032년까지 매년 5%포인트씩 높아진다.
다만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중국 생산능력이 충분하지 않다.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헴록(미국)과 바커(독일), OCI홀딩스(한국) 정도에 불과하다. 3개 회사의 합산 생산능력도 약 34GW 수준에 그친다.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공급은 2027년부터 시작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OCI홀딩스는 2026년 하반기 연 3만5천 톤 규모 증설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2029년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현재 3만5천 톤에서 7만 톤으로 2배 늘며 수요 증가를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게 된다.
△첨단소재로 역량 집중
OCI그룹이 반도체 소재 등 첨단소재 분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OCI그룹은 2026년 4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사업회사인 OCI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밀착 대응하고 이차전지 소재, 전도성 카본블랙과 같은 스페셜티 사업의 업무 효율성,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취지다.
김유신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기존의 OCI 대표이사 부회장직과 겸직하게 됐다.
이수미 OCI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택중 전 OCI홀딩스 대표는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OCI에는 정밀소재사업본부, 기초소재사업본부 등 기존 2개의 사업부 체제에서 고객사 중심의 판매전담 조직을 독립부서로 재편했다.
신설되는 고객솔루션사업팀(Customers Solution Business Team)에는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에 따라 그룹 내부에서 검증된 전문 영업인력을 재배치함으로써 영업력,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OCI 중앙연구소는 고기능소재 연구실, 차세대소재 연구실, 반도체소재 연구실, 기반기술 연구실, R&D 인프라부를 신설해 신규 반도체 소재, 카본 소재, 기반기술 개발 등 연구 특성이 반영된 연구실 조직으로 전면 재편했다.
고객솔루션사업팀은 OCI 중앙연구소가 추진 중인 신사업 발굴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객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경영진의 전략적 투자와 주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종합에너지기업 전환 박차
OCI홀딩스가 미국에서 진행하는 태양광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2026년 2월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아라바파워(Arava Power)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260MW(메가와트) 규모의 ‘선로퍼(Sun Roper) 프로젝트’ 관련 금융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글로벌 금융기관 ING케피탈이 단독 주관사로 약 3억9400만 달러(한화 약 5680억 원)에 이르는 금융 패키지를 제공하고 전문 시공사, 기술 자문사, 법무법인 등 다수의 글로벌 협력사들이 참여해 프로젝트의 안정적 수행을 지원한다.
OCI에너지는 지난해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등 각종 정책 불확실성을 넘어 이번 금융조달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발전소 시공, 상업운전까지 남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OCI에너지와 아라바파워는 2027년 3분기부터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텍사스 전력수요 핵심시설에 20년 동안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장기 전력구매계약(PPA)도 체결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는 착공 요건을 충족해 OBBBA에 따라 특정시점 전 착공 시 제공되는 30%의 투자세액공제(ITC)와 에너지 커뮤니티 보너스 10%가 더해져 최대 40%에 달하는 투자비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2025년 8월 OCI에너지는 사반치리뉴어블스와 100MW 규모 '럭키7(Lucky7)'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의 최종 승인 절차를 마쳤다.
럭키7 프로젝트는 댈러스 북동부 홉킨스 카운티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OCI에너지는 럭키7 프로젝트 사업의 부지 확보, 건설 전 조사, 인허가, 전력망 연계 등 초기 개발을 마무리했다.
2027년 럭키7 프로젝트의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3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홉킨스 카운티에는 2028년까지 3GW(기가와트) 규모의 매트릭스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어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 사업이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며 “앞으로 텍사스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맞춰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태양광 수직계열화 추진, 트럼프 정부 불확실성에 ‘일단 홀딩’
이우현은 글로벌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OCI홀딩스 자회사 OCI테라서스(TerraSus)가 2025년 10월 싱가포르에 특수목적법인 ‘OCI원(ONE)’을 세우고 글로벌 태양광 기업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의 베트남 웨이퍼 공장 지분 65%를 취득했다.
투자 규모는 모두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로 이 가운데 OCI원의 지분 65% 투자 금액은 7800만 달러(약 1100억 원) 수준이다.
해당 공장은 2026년 7월 기준 2.7GW(기가와트) 규모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29년까지 단계적 증설을 통해 총 11.5GW 규모로 확대를 추진한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소’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로 이뤄진다. OCI는 그동안 폴리실리콘과 모듈, 시스템 사업을 펼쳐왔다. 이번 사업은 중간인 웨이퍼 단계를 메운다는 의미가 있다.
공급사슬이 모두 중국이 아닌 곳으로 채워져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에서도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태양광 산업에서 ‘비중국’을 비롯한 미국 내 공급사슬 구축을 통한 수직계열화는 입지를 판가름할 요소로 꼽힌다.
미국은 태양광 산업에서 특히 중요한 시장이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미국 내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태양광이 이같은 전력수요를 메울 핵심 발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국이나 인도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이후 관세율을 크게 높여 미국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점유해 온 중국산 태양광 제품을 상대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OCI를 비롯한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줄을 이었다.
다만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무역확장법 제232조 적용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우현은 미국 내 셀·모듈 생산설비 구축 계획을 미룬 상태다.
OCI는 2022년 10월 미국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의 텍사스주 태양광 모듈 공장 연간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3월에는 미션솔라에너지 유휴 부지에 태양광용 셀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투자 일정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셀 설비 관련 투자 계획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모듈 설비 구축도 함께 미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OCI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사업 구조와 투자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프로젝트 투자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말했다.
| ▲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가운데)이 2024년 3월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업회사 OCI, 피앤오케미칼 합병으로 운영 효율화 추진
OCI는 2025년 9월 자회사 피앤오케미칼의 흡수합병에 나섰다.
피앤오케미칼은 반도체 공정 소재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음극재용 피치 등 첨단소재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분율 100%의 완전자회사인 만큼 합병비율은 OCI과 피앤오케미칼이 1대 0의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됐다.
OCI는 합병과 관련 “과산화수소 등 제품 사업에 시너지를 창출하고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궁극적으로 경영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공식 설명했다.
피앤오케미칼은 OCI가 2020년 포스코퓨처엠과 손잡고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설립 당시 지분율은 포스코퓨처엠 51%, OCI 49%였다.
다만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순손실이 이어졌고 포스코그룹은 구조조정 1순위로 점찍었다.
OCI는 2024년 8월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피앤오케미칼을 완전자회사화했다. 그 뒤 2025년 3월과 5월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전지 수요 부진과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OCI는 결국 흡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OCI는 2025년 3분기 705억 원에 이르는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재무전문가 전면 배치
이우현은 2025년 재무 전문가를 OCI홀딩스와 OCI 전면에 배치하며 재무 안정에 공을 들였다.
OCI홀딩스는 2025년 3월 이수미 OCI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수미 부사장은 이우현, 김택중 부회장과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루게 됐다.
이수미 부사장은 41세에 상무에 올라 ‘최연소 여성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197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OCI 경영기획부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쳐 최고전략책임자(CSO)까지 지냈다.
OCI홀딩스 이사회는 이수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전략·경영기획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회사 핵심 의사결정에 기여했다”며 “특히 재무 및 전략기획과 경영 효율화, 성장전략 수립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OCI홀딩스 주요 자회사 OCI도 2025년 3월 그룹에서 34년 동안 재무를 책임진 김원현 CFO를 대표이사로 앉혔다. 김원현 사장은 김유신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우현은 OCI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주요 자회사 경영실적이 대부분 후퇴해 그룹 차원의 무게중심을 잡고자 한 것으로 해석됐다.
OCI홀딩스의 또다른 자회사 OCI 테라서스는 2024년 매출이 2023년보다 47%, OCI 에너지는 29.1%, OCI SE는 10.9%, DCRE는 7.7% 각각 물러섰다.
주력 계열사 OCI 매출은 59.1% 늘었지만 2023년 OCI홀딩스와 OCI 인적분할에 따라 OCI의 2023년 실적에서 1~4월분이 빠진 영향이 컸다. 4분기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3분기 대비 11.7% 줄었다.
OCI홀딩스는 2025년 3월 주주총회를 마치고 “엄중한 경영 환경에서 지주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지난 60여년 동안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토대로 회사 가치를 지속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콘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SG협의회 신설 등 ESG경영 강화
OCI홀딩스는 2024년 5월 ESG경영협의회를 출범하고 ESG경영을 강화했다.
OCI ESG 경영협의회는 각 계열사 이사회 아래 기존 ESG위원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당시 이우현 회장과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김유신 OCI 사장, 김청호 OCI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최성길 OCIM 전무 등 OCI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 16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환경을 비롯 안전보건, 인권, 공급망, 윤리강력 등 OCI그룹의 주요 ESG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이를 집약한 선언문에 연대 서명 후 ESG 경영협의회의 발족을 공식화했다.
신설 ESG 경영협의회는 회사 ESG 전략과 정책을 심의하고 점검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맡았다. 해마다 두 차례 주요 ESG이슈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각 계열사에 단일화된 ESG 정책 및 지침을 공유하는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게 됐다.
특히 환경(기후변화대응, 환경영향 관리 고도화, 친환경제품 투자확대), 사회(인권보호 및 인적자원관리, 사업장 안전보건 체계강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거버넌스(지배구조 선진화, 윤리 준법 경영실천) 등 3개 분야 8대 영역 중심의 투명하고 효율적 ESG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이우현은 “이번 OCI ESG 경영협의회 신설은 국내외 모든 계열사에 지주사 중심의 ESG경영 체계를 내재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경영 전반에 ESG를 적용하라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보다 고도화된 ESG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OCI는 앞서 2021년 7월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통합보고서 발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관련 사항 점검, 지배구조 규범 및 환경안전 강령을 비롯한 ESG 관련 규정 제정 등의 역할을 맡았다.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ESG경영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 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장에 위촉
이우현은 2024년 4월부터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말레이 경협위는 양국 간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투자 및 무역 기회를 확대할 목적에서 1980년 대한상의와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말레이시아는 2026년 6월 기준 한국의 여덟 번째 교역대상국으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에서 베트남·싱가포르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다.
OCI홀딩스가 2017년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의 생산법인을 인수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었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됐다.
OCI홀딩스는 현지 친환경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약 3만5천 톤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우현은 한·말레이 경협위원장에 오르며 “위원회가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의 협력 방향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진출 기업 및 정책당국과 폭넓은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우현은 한·말레이 경협위원장 이외에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우리 산업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여러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OCI 지주사 전환
이우현은 OCI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화학사업을 떼어내고 지주사로 전환했다.
OCI홀딩스는 2023년 9월22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해 지주회사로 전환됨을 통보받았다.
OCI홀딩스는 이에 따라 디씨알이와 부광약품, OCI, OCI드림, OCI스페셜티, OCI SE, OCI정보통신, OCI 파워, OCI 페로, 행복도시태양광발전소 등 자회사 10곳을 지닌 지주사로 재탄생했다.
OCI는 2022년 11월23일 이사회에서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적분할 안건이 2023년 3월 정기 주총을 통과해 OCI는 존속법인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회사 ‘OCI’로 분리키로 했다.
분할 비율은 OCI홀딩스가 69%, OCI가 31%였다. 기존 OCI 주주는 지분율대로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을 배분받았다.
존속법인인 OCI홀딩스는 분할 후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 등으로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OCI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성장전략과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에 집중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우현은 “OCI홀딩스는 앞으로 순수지주회사로서 탄탄한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각 자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의 콘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적분할 과정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지주회사 전환 후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5월 기준 OCI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을 완전히 마무리하려면 부광약품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OCI홀딩스는 2025년 3월말 기준 부광약품 지분을 11.32% 들고 있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보유해야 하며 OCI홀딩스도 2025년 9월22일까지 부광약품 지분율을 30%까지 높여야 했다.
시장에서는 OCI홀딩스 재무구조가 탄탄한 만큼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OCI홀딩스가 2025년 초 기준 미국 내 태양광 공급사슬 수직계열화 등 지출이 필요한 시점으로 여겨져 공정위에 2년의 유예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OCI홀딩스는 공정위로부터 부광약품 지분 확보기간을 2025년 9월까지 유예를 받았고 다시 2027년 9월까지로 2년을 더 연장받았다.
2026년 3월31일 기준 OCI홀딩스는 부광약품의 지분 17.11% 들고 있다.
일각에선 OCI홀딩스가 30%이상 지분을 확보하는 대신 지분을 정리하는 방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금호석유화학그룹과 에폭시수지 경량화소재 사업에 협력
OCI는 금호석유화학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과 에폭시수지 경량화소재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2022년 8월 OCI와 금호피앤비화학 합작법인인 OCI금호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사말라주 산업단지에서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생산공장을 착공해 2025년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며 공장이 구축되면 연간생산 규모는 10만 톤에 이를 전망이라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에피클로로히드린은 전기자동차 및 풍력발전용 에폭시수지의 경량화소재로 쓰인다.
OCI와 금호피앤비화학은 2021년 12월1일 에피클로로히드린 생산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각각 1천억 원씩을 투자해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키로 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자회사를 통해 18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에피클로로히드린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클로로알칼리(CA)도 매년 10만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피클로로히드린 사업을 통해 OCI는 소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수지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불황 여파로 가동 시점 미뤄지기도 했지만 2026년 7월 OCI금호는 말레이시아 공장 시운전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 ▲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26년 4월20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생산적금융 지원 및 미래성장 동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
△말레이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효율성 제고, 생산능력 5천 톤 늘려
OCI는 2022년 6월 말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능력을 3만5천 톤까지 확대하는 공정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OCIMSB)의 생산능력을 3만 톤에서 3만5천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2020년 12월23일 발표했다.
생산능력 확대는 공장 증설이 아니라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는 방식(디보틀네킹)으로 진행됐다.
OCI는 공정개선 작업을 완료하면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동시에 생산원가가 2020년 평균보다 15%가량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2017년 OCI는 일본 화학회사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해 OCIMSB를 설립했다.
당시 OCI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1만3800톤이었다. OCI는 증설과 공정개선을 병행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우현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거점을 국내에서 국외로 옮겼다.
OCI는 이전까지 군산공장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했으나 2020년 2월 군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말레이시아 공장을 활용하면 친환경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전기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전기요금이 생산단가에서 40%가량을 차지했다.
OCI는 이 결정에 따라 군산공장의 제2, 3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전체 생산물량의 15%를 담당하는 제1공장은 설비를 보완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생산 품목을 전환했다.
OCI 말레이시아 공장은 2021년 2월8일 중국 론지솔라(LONGi Solar)에 2024년 2월까지 8억4550만 달러(9300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OCI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 35%에 해당할 만큼 큰 규모였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신규 폴리실리콘 계약을 맺으면서 모두 3만5천 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제약바이오 사업 도전
이우현이 부광약품을 인수하고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OCI는 2022년 2월22일 부광약품 지분 773만 주(11%)를 1461억 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OCI는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두 회사는 공동경영 방침을 정했다.
이우현은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우현은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부광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존 유희원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게 됐다.
다만 부광약품은 2026년 3월 기준 이제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영 대표는 2019년에야 OCI그룹에 합류한 검사 출신 인사로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와 OCI그룹 주요 자회사 등기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OCI는 2018년 7월 부광약품과 50대 50으로 출자해 합작법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같은 달 대웅제약 연구소장 출신인 최수진 부사장을 영입해 바이오사업본부장을 맡게 했다.
이우현은 2018년 10월 열린 OCI의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회사에 투자할 계획을 세워뒀다”며 제약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OCI는 2019년 1월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9.3%를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다. 2021년 4월에는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58%를 취득했다.
이우현이 인수합병을 통해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키우고자 했던 제약바이오사업은 초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광약품은 OCI그룹 인수 1년차인 2022년과 2년차인 2023년 부실한 실적을 냈다.
인수 3년차가 된 2024년에야 연결기준 매출 1601억 원과 영업이익 16억 원을 달성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7%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제영 대표는 2025년 3월 1천억 원 규모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00억 원을 투입해 안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10억 정에서 14억 정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내놨으며 증자자금으로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해 공정효율성을 향상하고 생산원가 절감과 고품질의 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친환경 소재로 신사업 확장
이우현은 미국에서 전력공급 기업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CI솔라파워는 2021년 9월14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OCI솔라파워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샌안토니오 현지 전력공급 기업 CPS에너지와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및 전력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OCI솔라파워는 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 설비인 전력변환장치(PCS)를 조달하고 에너지저장장치 시공을 담당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배터리를 재사용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 제공을 맡았다.
CPS에너지는 설치부지 제공과 함께 시스템 운영을 담당했다. CPS에너지는 전기 및 천연가스 기업으로 텍사스주 내 120만여 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배터리 재사용 시장 규모는 2019년 15억 달러에서 2030년 18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인 각자대표 체제 출범
이우현은 2019년 3월26일 OCI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우현의 부회장 선임과 함께 백우석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김택중 OCI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OCI의 경영 체제는 기존 백우석 부회장과 이우현의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백우석 회장, 이우현, 김택중 사장의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우현은 2017년 10월까지 부친 이수영 회장, 백우석 부회장과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다가 부친 별세 후 2인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OCI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 3인 각자대표 형태로 경영 체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OCI는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인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개선 박차
이우현은 OCI 경영권을 물려받자 회사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썼다.
이우현은 OCI에 선택적 근로시간제, 보상휴가제, 재량근로제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보상휴가제는 사무관리직에, 재량근로제는 연구직에 적용했다.
또 이우현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직접 녹음한 사내방송을 통해 정시퇴근을 독려하고 근무시간 외 접대와 불필요한 회식을 금지하는 등 ‘워라밸’을 위한 제도도 시행했다.
연차 등 개인휴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최소 5일 이상 연속 휴가 사용’을 하도록 하고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은 월 1회 이상 휴가 사용을 강제했다. 부서별 휴가 사용률을 부서장의 리더십 평가에 반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