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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방산은 진격, 김동관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 돌파구 마련 고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11-01 16: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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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방산은 진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 돌파구 마련 고전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3년 4월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 방산 계열 3사가 호조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은 반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지주사격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솔루션에서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한화솔루션은 올해 들어 화학 부문 업황 악화와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방산과 함께 그룹의 핵심축인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김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부회장 승진 뒤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증권업계는 한화그룹 방산 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향한 긍정적 평가를 잇따라 내놨다.

‘4분기에 대박. 2024년에도 계속’, ‘방위산업이 이끄는 성장 지속될 전망’, ‘찾아오는 도약의 시기’ 등 이날 나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석 보고서 제목부터 긍정적이었다. 

이는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 잠정실적으로 1년 전보다 64.5% 증가한 영업이익 1043억 원을 발표했고 앞으로도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4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 전망과 증권업계 예측에 따르면 1분기 거둔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2285억 원)을 다시 쓸 가능성이 나온다.

일단 4분기 폴란드 납품 예정 규모가 1분기보다 더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K9자주포를 폴란드에 24대 내보냈다. 4분기 납품에는 K9 자주포 18대와 함께 천무 다연장로켓도 포함된다.

중장기적으로도 풍부한 곳간을 토대로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수주잔고는 20조1천억 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5396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3년 치가 넘는 일감이다.

이날 증권사들이 내놓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4분기 2400억 원 이상, 올해와 내년은 각각 6500억 원과 8천억 원 안팎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한화시스템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70배 가까이 급증했고 한화오션은 12개 분기 만에 적자 고리를 끊었다. 두 회사 향후 실적으로 연결되는 일감을 수년 치 쌓아둔 상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글로벌 안보위협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체계 수요도 증가해 방산 주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회사 실적개선도 고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화에어로 방산은 진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 돌파구 마련 고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가운데)가 2023년 4월3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비전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 부회장은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 방산 부문 재편을 완성하면서 ‘글로벌 톱(Top) 10’ 방산기업을 목표로 내걸고 사업 확대를 천명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되며 중동으로의 외연 확장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반면 태양광 사업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방산 사업이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이 10년 넘게 육성해 온 태양광 사업이 부침을 겪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화솔루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3억 원으로 1천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바라봤던 상황과 대조된다.

케미칼부문은 장기간의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이뤄진 신재생에너지부문 영업이익이 347억 원까지 하락한 탓이다.

한화솔루션 3분기 신재생에너지부문 영업이익은 모듈 판매 75억 원, 발전사업 영업손실 78억 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예상금액 350억 원으로 구성된다. IRA 수혜를 제외하면 돈을 벌지 못한 셈이다.

주요 원인은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 하락이다.

미국에서는 고금리 탓에 대출로 태양광 모듈 구입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며 수요가 위축돼 모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원재료는 과거 가격으로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가 된 상황이다. 판매량과 판매마진이 모두 축소된 것이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은 올해 초 와트(W)당 0.38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했다. 10월 가격은 와트당 0.33달러로 13%가량 내렸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태양광 모듈 판매 전망치를 8GWh(기가와트시) 중반에서 8GWh 초반으로 내려 잡기도 했다.

고금리 기조 탓에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세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공급 측면에서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재 예정된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 증설 규모는 2023년 9.5GW(기가와트), 2024년 15.98GW, 2025년 13.6GW다. 예상되는 수요를 웃돈다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6273억 원으로 올해 예상치 7430억 원보다 더 낮아질 우려가 있다”며 “이는 글로벌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태양광 사업 실적 부진은 김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찾아온 첫 시험대로 볼 수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시절 2020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태양광 부문 적자를 경험했다. 원재료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 탓인데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4450억 원에 이르렀다.

김 부회장은 발전사업 개발 및 매각을 확대해 모듈 판매마진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 발전사업 매출 전망치를 1조 원으로 제시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발전사업에서 실적을 내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 1년 동안 거둔 1조4818억 원이다.
 
한화에어로 방산은 진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 돌파구 마련 고전
▲ 한화솔루션(큐셀부문)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한화솔루션>

다수의 증권사는 4분기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 3분기보다는 나은 1천억 원대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듈 판매마진도 개선되지만 발전사업에서 나올 7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기여 폭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회장에는 ‘솔라허브’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안정화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솔라허브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구축하고 있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다. 달튼의 연간 생산능력 5.1GW 규모 모듈 생산공장은 올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카터스빌에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모듈과 함께 잉곳·웨이퍼·셀까지 각각 3.3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 들어선다. 이로써 모듈 앞단의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갖추면 원가 하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4분기 발생할 발전사업 관련 이익과 미국 내 증설 및 수직계열화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세, 특히 미국 모듈 가격이 본격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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