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임 위원장은 30일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 개통식 행사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합병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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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한국 해운업을 지키기 위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합병을 검토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합병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 수도 있지만 정상과 부실이 섞여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미 한진해운 채권단에서 합병 가능성을 검토해 합병에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정상화가 마무리된 뒤에 합병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상화 작업이 끝나면 해운업 차원에서 합병이 좋은지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나은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한진해운 채권단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결정은 자구노력의 충실성과 경영정상화 가능성, 해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해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은 선박금융이나 용선료 협상 등이 불투명해 신규 지원만으로 회사가 살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앞으로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가더라도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금융·해운산업 측면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해 다각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했다”며 “부작용이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금융위원회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