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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신' 강점 앞세운 산업은행 박상진, "국민성장펀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2-25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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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산업 이해도는 자신 있다. 대표 국책은행으로 한국 경제의 발판이 될 산업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성장펀드를 비롯한 투자 기능 강화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뒷받침할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내부출신' 강점 앞세운 산업은행 박상진, "국민성장펀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운영 등 2026년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딱 6개월을 채우고 이날 처음으로 간담회를 통해 소통에 나섰다.

박 회장은 14페이지를 빼곡히 채운 모두발언을 통해 산업은행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민성장펀드 운영, 모험자본 공급 확대, 지역금융 활성화 계획과 이날 오전 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1호 안건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부출신 첫 회장으로 잘해야 한다는 선배, 후배의 기대가 많은 만큼 어깨가 굉장히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한국 경제와 산업 이해도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업은행 특유의 강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 경쟁력 강화, 산업구조 재편 등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회장은 “제가 신입행원일 때는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이 태동할 때였고 여수화학단지 금융지원 업무를 시작으로 산업은행 생활을 시작했다”며 “또 IMF 이후 여러 구조조정 작업과 벤처투자 업무를 경험하면서 한국 산업의 이해도를 키워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아 현재 산업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산업은행 특유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정밀하게 조율하면서 손발을 맞춰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 육성과 구조 개편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올해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운영, 모험자본 공급 등 투자기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박 회장은 “IMF 당시 산업은행이 벤처기업 투자에 9천억 원가량을 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부실이 발생했다고 욕도 먹었지만 그게 20년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에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한 번에 ‘초격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 기업과 산업이 글로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반 년 격차’, ‘1년 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업은행은 현재 사내에 국민성장펀드 전담조직을 설립해 메가 프로젝트 발굴과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국가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됐다.

올해 1월29일에는 사업비 3조4천억 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으로 승인했고 2, 3호 사업도 조만간 심의에 들어간다.

박 회장은 올해 국민성장펀드 승인 목표인 30조 원 규모를 조기에 달성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속도감 있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산업은행은 250조 원 규모의 ‘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100조 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에 75조 원, 주력산업 지원을 통한 산업균형 유도에 50조 원, 국민성장펀드 연계대출 및 투자 등에 25조 원 등을 배정한다.

투자 기능을 강화해 모험자본 공급에도 앞장선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신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해마다 5천억 원 수준의 직접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후속투자를 확대해 기업들의 성장단계별 지원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안건에 관해서도 발표했다.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신공장 통합을 통한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산업은행이 4300억 원을 부담해 신규자금 1조 원을 포함한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산업분야는 후발 국가들의 거센 추격과 기술격차 축소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융은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동력이 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업대출 심사평가체계 개선에 관한 질문부터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등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등 실무적 부분에 관한 내용까지 직접 상세히 답변하면서 30여 년 산업은행에서 일해 온 ‘베테랑’의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1954년 산업은행이 설립된 뒤 71년 만에 나온 첫 내부출신 회장이다.

1962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2019년까지 약 30년 동안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9년 산업은행을 떠난 뒤에는 서부광역철도 부사장 등을 지냈고 2025년 9월 산업은행 회장에 임명됐다. 

박 회장은 이날 인사말 첫 머리에서 “30년 동안 산업은행에서 일한 내부출신 회장으로 6개월 동안 우리 은행의 구석구석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폈다”며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양극화 극복과 잠재성장률 반등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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