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2030년 6조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 센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양자 센싱 기술이 적용된 양자 라이다(LiDAR)를 활용해 부산항만 보안 관제 실증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 SK텔레콤이 양자 센싱 시장에 진출한다. <연합뉴스> |
SK텔레콤과 부산항만공사는 양자 라이다를 활용해 부산 감천항 제2부두에서 부두 침입 및 밀항 방지를 위한 관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양자 센싱은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춘 뒤 반사되는 빛을 감지해 사물과의 거리 및 물성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빛의 최소 단위인 단일 광자 단위로 인식하는 SPAD(단일 광자 포토 다이오드)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 라이다는 광자 단위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로 위의 타이어나 어두운 밤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 등 빛의 반사도가 낮은 물체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빛의 파장을 분석해 가스 누출 여부와 농도, 종류, 위험성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8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기상환경재현시설을 통해 안개가 자욱한 환경에서의 탐지 거리를 측정한 결과, 안개 환경에서 기존 제품 대비 탐지 거리가 최대 7배 이상임을 확인했다.
바다에 위치한 항만의 경우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기상환경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양자 라이다 기술과 같이 악천후 상황에서도 정확한 탐지가 가능한 라이다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증을 통해 강한 햇빛과 폭우 등 기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복구하는 안정화 및 자가 진단 기술에 대한 검증도 마쳤으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SK텔레콤의 양자 라이다는 눈에 안전하면서도 기존 905나노미터 파장 대비 강한 출력을 자랑하는 1550나노 파장의 레이저 모듈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최대 300미터가 떨어진 장거리 목표물도 정확하게 탐지가 가능해 항만과 같이 넓은 곳의 안전을 책임지기에 적합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실증을 통해 검증된 장거리 양자 라이다의 상용화 제품이 출시되면 부산항 내 보안 및 안전 강화를 위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양자 라이다에 '비전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물체의 종류를 판별 및 분류하고 추적하는 기능까지 추가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간다.
SK텔레콤은 차별화된 양자 라이다 기술을 앞세워 연평균 37% 성장해 2030년 6조5천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양자 센싱 시장을 공략한다.
우선 군 경계 시스템이나 차량 내 음주 측정 기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실증 기간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공식 성능평가를 통해 기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라이다 전문업체 에스오에스랩(SOSLAB)과 협력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실증을 통해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 라이다의 차별화된 성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톱 수준의 양자 기술과 인공지능 역량을 활용해 양자 센싱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