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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친환경 고부가 개발 박차, 안동일 업황 영향 덜 받는 '체질' 만든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10-26 17: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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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친환경 고부가 개발 박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4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동일</a> 업황 영향 덜 받는 '체질' 만든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4월 공개된 탄소중립 로드맵 영상에 출연해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비즈니스포스트] 철강업황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제철이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친환경 고부가 제품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수익구조 구축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수익성 뒷걸음친 현대제철이 연말까지도 실적 반등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8.8% 줄어든 영업이익 2284억 원을 거뒀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0.2% 감소한 6조2832억 원을 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업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제철을 놓고 4분기에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재 가격은 중국 철강재 수급 동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에도 부동산 시장은 반등하지 않는 가운데 감산 정책도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 부진한 철강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및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이 3분기 중 반등하고 있어 현대제철은 4분기 비용 상승으로 인해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봉형강 성수기 진입 등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도 원료비 상승 등으로 고로부문의 롤마진(철강가격에서 원료가격을 차감한 것)이 축소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3분기보다 13.2% 줄어든 영업이익 1980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철강 업황이 회복될 수도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아직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중국 각 지방정부는 주택뿐 아니라 토지거래 제한도 완화하는 등 높은 시장 부양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금리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더해 최근 1조 위안(약 184조 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철강 시황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안 사장은 철강시황 반등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이익체력을 구축하는데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전환 추세에 발맞춰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높인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세대 강판은 곡선 성형이 가능하면서 기존강판보다 10% 경량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2025년 2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친환경차에 쓰이는 신규 특수강 강종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파워트레인용 특수강 개발을 완료했는데 2025년부터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샤프트, 기어 등 부품에 우선 적용한 뒤 세단 모델로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납품할 비조선 후판 프로젝트 수주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날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강관사업 독자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친환경 고부가 개발 박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4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동일</a> 업황 영향 덜 받는 '체질' 만든다
▲ 8월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분야 공장인증'을 획득한 현대제철 울산2공장. <현대제철>
특히 현대제철의 해상풍력용 강관 및 라인파이프 전문 생산공장인 울산2공장은 8월 세계 최대 에너지 분야 전문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분야 공장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강관제조사 가운데 해당 인증을 취득한 곳은 현대제철뿐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하부구조물용 강관과 현대스틸산업의 해상풍력 전용설치선 690Mpa(메가파스칼)급 대형 강관, 대만 TPC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강관 등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인증 취득으로 현대제철은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적합성 인증의 기본 조건을 만족하게 돼 앞으로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 사장은 올해 3가지 핵심 사업전략으로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 글로벌 전동화에 발맞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안 사장은 친환경차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쓰이는 고부가 제품 개발과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기존에 세운 사업전략을 충실히 수행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오른 안 사장은 박판열연·컬러강판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제품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해 2021년 현대제철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둔화 속에서 올해 들어 실적이 후퇴하고 있지만 업황이 반등하면 가장 큰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철강 업황의 반등 수혜를 오롯이 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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