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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프롤로그]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총괄 디안, SVB사태 넘기며 대외신뢰도 높여

이한재 김태영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0-24 1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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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0월25일 국내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위한 노력을 조명하기 위한 ‘2023 BP 금융포럼’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특히 K금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관협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IMF외환위기 이후 금융 빗장을 걸어잠갔던 태국 금융당국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아세안에서의 금융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현지 금융당국 최고의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봅니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금융당국 영업맨’ 김주현 이복현, K금융 보는 해외 시선 바꿨다
② K-금융 아세안 진출 가속페달, 시중은행 2금융 핀테크 총망라
③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윤병원 “금융판 코트라 지향한다”
④ 고려대 교수 고영경 “디지털금융 아세안에서 잘하는 데 집중해야"
⑤ 캄보디아중앙은행 부국장 헝 보마카라 “디지털금융 확산 기회 잡아라”
⑥ [특별인터뷰] 인도네시아 은행감독청장 디안 “KB부코핀 내년 말 수익성 개선 기대”
⑦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총괄 디안, SVB사태 넘기며 대외신뢰도 높여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가운데 맏형 국가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땅도 가장 넓다. 면적은 한반도의 9배, 인구 수는 3억 명에 육박한다.
 
[BP금융포럼 프롤로그]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총괄 디안, SVB사태 넘기며 대외신뢰도 높여
▲ 디안 청장이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OJK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청장은 이런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을 총괄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현지에서 ‘오자까’로 불린다. 국내 금융사 주재원들에 따르면 오자까는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합쳐 놓은 것과 같은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디안 청장은 이런 오자까의 서열 3위다. 오자까는 은행, 자본시장, 보험 등 각 금융산업별로 업무영역이 명확히 분리돼 각 담당청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는 구조를 띠고 있다.

국내로 치면 1999년 은행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통폐합되기 전 은행감독원장 같은 역할로 볼 수 있다.

디안 청장은 단단한 법학지식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은행감독 전문가로 평가된다.

디안 청장은 1960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대학에서 금융경제법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로스쿨에서 경영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도 법학 과정을 수료했다.

오랜 기간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은행(BoI)에서 일하며 유럽지역 대표단, 인도네시아 주요지역(Region6, Region1) 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인도네시아 자금세탁감시기관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의 부의장 맡았고 2020년 의장을 거쳐 2022년 4월 금융감독청 청장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금융감독청 청장은 인도네시아 의회가 선임하는 자리다.

디안 청장은 이밖에도 에그몬트그룹(Egmont Group) 정보교환 실무단 부의장,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위원회 멤버 등도 역임했다.

에그몬트그룹은 각국 금융정보분석기구(FIU)간 정보교환 등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그만큼 디안 청장이 금융감독 분야에 특화한 이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디안 청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청에 온 뒤 글로벌 은행산업의 위기로 평가됐던 올해 2월 미국 SVB(실리콘밸리뱅크) 사태도 안정적으로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디안 청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은행들에 3조 루피아(약 2574억 원) 규모의 핵심자본을 충족시킬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글로벌 은행위기를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는 힘이 됐다.

디안 청장은 SVB 사태가 터지자 “현재 인도네시아 은행의 재정 상태는 안전해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다”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건전성을 강화해 왔다. 공포감 확산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P금융포럼 프롤로그]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총괄 디안, SVB사태 넘기며 대외신뢰도 높여
▲ 디안 청장이 2021년 인도네시아 자금세탁감시기관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 의장 시절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3월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SVB 사태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낮다”며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그동안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 결과 3월 미국 감독당국이 사태를 수습하느라 정신없을 때 좋은 실적을 이어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디안 청장은 25일 ‘다시 뛰는 K-금융: 아세안시장 안착을 위한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도호텔에서 열리는 ‘2023 BP금융포럼’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뿐 아니라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모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현지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1등 금융그룹인 KB금융은 은행, 카드, 캐피탈, 증권, 보험, 데이터시스템 등 핵심 계열사를 모두 인도네시아에 내보내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이은 제2의 모국(마더랜드)로 만들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디안 청장의 이번 세션발표가 인도네시아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디안 청장이 세션발표 연사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한국 방문도 약 20년 전 인도네시아은행(BoI) 행원으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대표단을 수행했던 때일 만큼 오래 전 일이다.

디안 청장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포럼 세션발표뿐 아니라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은행을 방문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의 상호 발전방향 등도 논의한다. 이한재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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