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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대선 빅매치 이뤄지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8-29 1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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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을 이끌 여야 지도부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반기문-문재인-안철수’ 빅3의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되는데 ‘제3지대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대선 빅매치 이뤄지나  
▲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8일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을 찾아 지지자들과 등반을 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회사들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안랩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6.67%(9천 원)이나 뛰어 6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28일 광주를 방문해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 전 대표는 “내년 겨울에 서설이 내린 무등산을 다시 오고 싶다”며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이하고 싶다”고 정권교체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안 전 대표가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차기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친 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친문 세력이 더민주를 장악하면서 당내에서 차기 대선후보 경선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 대표는 대구 경북 출신으로 야당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새누리당에서 ‘친박’ 핵심인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인 점과 대비되면서 차기 대선에서 여야의 셈법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친박계에서 차기 여권주자로 밀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반기문-이정현’ 대 ‘문재인-추미애’의 구도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8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보면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선두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안 전 대표가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리얼미터가 매일경제ㆍMBN '레이더P' 의뢰로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전국 유권자 2529명(총 통화시도 2만5748명 중 2529명 응답 완료. 응답률 9.8%)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공개한 8월 4주차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는 반 총장이 23.5%의 지지를 얻어 문 전 대표(17.9%)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3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안 전 대표는 10.4%에 전주와 마찬가지로 3위에 머물렀지만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또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가 29일 공개한 8월 말(27~28일) 정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결과에서는 문 전 대표가 8월말 기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23.9%를 얻어 반 총장을 1.5%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에서는 안 전 대표가 8.1%의 지지율로 박원순 서울시장(9.5%)에도 밀리며 4위에 그쳤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만 놓고 보면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의 ‘3강’ 구도가 여전하다. 하지만 대선까지 1년여 가 남아 있는 만큼 변수도 숱하게 많다. 최근 정치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제3지대론’도 하나다.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대선 빅매치 이뤄지나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각각 주류인 ‘친박’과 ‘친문’에서 벗어나 비주류 인사들이 헤쳐모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아예 제3의 대안세력을 자처하고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양당의 폐해를, 양극화된 현상을 봤다”면서 “우리당은 지난 총선 민의에서 제3당으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여기가 곧 '제3지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여야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정당이) 지나치게 어느 한 계파로 쏠리면 새로운 움직임이 일수도 있다"며 "새누리당은 친박으로, 더민주는 친문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간다면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정계개편 가능성을 놓고 이견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대선이 인물 중심의 대결구도로 치러져온 만큼 강력한 대안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이상 구심점을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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