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S23FE를 비롯한 준프리미엄 모바일 제품을 앞세워 인도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도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추격이 거세고 글로벌 IT 대기업들도 투자를 늘리면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준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해 인도시장 연간 출하량 1위 달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인도 시장에서 출하량 790만 대를 기록하면서 선두자리를 지킨 것으로 파악된다.
샤오미가 760만 대를 출하면서 2위에 올랐고 비보는 720만대, 리얼미와 오포도 각각 580만 대와 440만 대의 출하량을 나타내며 5위 내 그룹에 중국 기업이 4곳이나 포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과 구형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FE를 인도에서 재출시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넓혀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출하량 1위 수성이라는 결과를 거머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노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 질주 속에서 가까스로 인도 1위를 지킨 것이어서 위기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연간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인도시장 출하량 1위를 차지했으나 그 뒤 2022년까지 샤오미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최근 인도 소비자들은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에서 더 나은 스펙을 지닌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점차 옮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2만 루피(한화 약 33만 원) 이하의 저가형 모델 수요 감소로 전체 출하량이 2021년과 비교해 9% 떨어진 반면 3만 루피(약 50만 원) 이상의 준프리미엄 이상 시장 출하량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노 사장은 올해 7월 갤럭시S21FE을 내놓은데 이어 또 다른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FE를 디왈리 축제기간에 맞춰 내놓음으로써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디왈리 축제는 매해 10월과 11월에 사이에 5일 동안 진행되는 힌두교 행사로 올해는 11월10일 시작된다. 이 축제기간에는 대대적인 쇼핑 할인행사가 벌어지는데 인도 소비재 판매량의 35% 가량이 이 시즌에 나올 정도로 대규모 행사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에 강한 인도 시장의 특성에 맞는 모델 운영과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최적화로 성과를 내겠다“고 말하며 인도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 대신 인도시장 공략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인도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추월한 인구대국으로서 인도의 실질 소비층은 약 4억7천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더해 인도 중위연령은 중국의 38세보다 10년 젊은 28세다”며 “이에 더해 인도의 경제활동인구수는 2030년 중국을 앞지르면서 소비와 노동 모든 측면에서 중국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거대 IT기업들이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현지 공략에 힘을 쏟는 것도 인도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이 깊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4월 인도 매장 개장식에 직접 참여하고 나레드라 모리 인도총리를 만나 인도 전역에 걸쳐 투자를 약속할 정도로 현지 투자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 역시 2024년 초부터 올해 10월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 ‘픽셀8’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현지 공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갤럭시S23과 갤럭시Z플립4와Z폴드4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노 사장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인도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현지시장 수성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성장하는 인도시장은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는 중국을 대신할 만큼 규모가 큰 시장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20%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서는 1% 미만에 머무르며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가성비 스마트폰에서는 중국 현지 후발주자들에 치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노 사장이 인도에 집중해야 하는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 개발, 디자인, 생산 거점을 운영 중으로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최고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