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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금협상 장기화, 제네시스와 그랜저 공급 차질빚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08-29 1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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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물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임금협상안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현대차 노사가 재협상에 나서겠지만 협상타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임금협상 장기화, 제네시스와 그랜저 공급 차질빚나  
▲ 윤갑한 현대차 사장.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사가 다시 마련하는 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투표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특히 이번 투표결과 반대율이 78.05%에 육박해 그만큼 임금협상안에 대한 노조원의 불만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노조 집행부는 이번 투표결과로 신임도에 타격을 입었다. 향후 노조원을 결속하고 회사와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미 양보할 대로 양보했다는 입장이어서 기존 잠정합의안 수준에서 더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악의 경영난 속 생산 정상화를 위해 인해 임금피크제 확대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등 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했는데 잠정합의안이 부결돼서 유감”이라며 “재협상에 적극 나서겠지만 기존 잠정합의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임금피크제 확대는 철회시켰지만 임금인상 부분에서는 노조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부결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평가와 진단에 대한 고언을 듣고 향후 조합원 요구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번주부터 다시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노사의 입장차이에다가 노조 내부의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올해 임금협상 타결은 추석 이후로 미뤄질 공산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총 14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싱산차질이 6만5500여 대, 1조4700억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노사협상이 장기화되고 그 과정에서 노조가 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신차 물량확보에 비상등이 켜지게 된다. 현대차는 국내외 판매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신차투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8월 초 미국에서 G80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9월 G90도 출시한다. G90은 미국뿐 아니라 8월과 9월에 각각 중동과 러시아에서도 출시된다. G80과 G90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된다.

국내에서 9월과 11월 각각 신형 i30와 신형 그랜저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신형 그랜저는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조기출시가 결정됐다.

임금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품질하락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노조 파업 기간에 생산된 제네시스 차량에서 도장 관련 결함이 발견되는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조립공정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현대차는 파업과 품질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겠지만 파업으로 노동자의 근무시간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완성차 품질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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