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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개 점검 거쳐야 현대차 인증중고차 된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10-19 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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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개 점검 거쳐야 현대차 인증중고차 된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이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열린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직접 품질을 인증한 차량을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24일 출범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인증중고차 센터)'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자사 인증중고차가 오랜 기간 신차 생산과 연구개발(R&D), 서비스 등을 통해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구축된 시설과 장비, 전문 인력을 통해 중고차 상품화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점에서 수입 판매업체들의 인증중고차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확보를 위해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 – 정밀진단(차량 선별) – 품질개선(판금·도장 등) – 최종점검 – 품질인증 – 배송 전 출고점검 - 출고세차' 등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센터에 입고된 차량은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쳐 정밀진단을 받고 결과에 따라 품질개선 뒤 최종 점검을 통과한 차량에 한해 공식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열린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 직접 참석해 입고 차량이 공식 인증 마크를 달기 까지 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 '국내 최대 규모'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첨단 정밀 진단 거쳐 차량 상태 점검

이날 공개된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인증중고차 센터와 함께 현대차∙제네시스의 중고차 사업을 위한 양대 거점으로 고품질 인증중고차 공급을 위한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3만1574m2(약 9551평) 부지에 연면적 1만76m2(3만48평) 규모의 지상 2층, 2개동(A·B)으로 새로 지어졌다. 하루 60대의 차량을 상품화할 수 있다.

이날 투어는 실제 입고 차량이 상품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과정에 따라 B동에서 A동 2층, A동 1층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제네시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중고차들 중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로 입고된 물량은 상품화 B동에서 품질 인증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270개 점검 거쳐야 현대차 인증중고차 된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 19일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품질개선 공정에서 엔지니어가 입고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장에 들어서자 24일 센터 공식 오픈을 앞두고 실제로 시장에 나가게 될 입고 차량을 점검·보수하는 엔지니어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상품화 B동의 정밀진단존에 들어선 차량은 먼저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과한 뒤 인증중고차 상품화 대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정밀 진단 절차에 들어간다.

정밀진단은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Digital Pre-Delivery Inspection)를 사용해 진행되는데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되고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도 기입돼 상품화 뒤 고객이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정밀진단이 완료된 차량은 품질개선 공정에 투입된다. 품질개선 공정에서는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각종 필터류,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환과 워셔액 보충이 이뤄진다.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컨덴서, 전구 및 램프류, 휠과 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은 상태 점검 결과에 따라 교체 등이 실시된다.

상품화 B동에서 정밀진단 및 부품·소모품 교환 등을 마친 차량 가운데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은 상품화 A동으로 옮겨진다.

◆ 제조사 손길로 완벽 복원 거쳐 고객 앞으로, 시동소리에 차 냄새까지 앱으로

A동에서는 차량 외관 복원, 휠 얼라이먼트 점검, 고객이 실차처럼 볼 수 있는 '오감만족' 콘텐츠 제작, 최종 품질 인증 등의 절차가 이뤄진다.

B동 견학을 마치고 실제 차량이 이동하는 경사로를 따라 A동 2층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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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A동 2층 샌딩부스에서 엔지니어가 샌딩작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판금실에서는 차량의 긁힘, 흠집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된다. 2cm가 넘는 스크래치 등은 바로 옆 샌딩부스에서 샌딩(흠집을 제거하고 도장할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연마재로 문지르는 일) 작업을 거친다.

조색실에서는 신차에서 의도했던 색상과 광택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 조색사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차량의 기존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만들어 낸다.

그 뒤 도장실에서 스프레이 장비를 사용한 도색 작업을 진행한다. 차량 전체에 균일한 색상이 유지되도록 친환경 수용성 도료를 여러 차례 반복해 도색한 뒤 자동화 환기 시스템을 활용해 착색된 도료를 건조시킨다.

A동 2층에는 판금 4대, 샌딩 6대, 도장 6대 등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최대 16대의 차량의 외관 보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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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A동 2층에 위치한 조색실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은 추가 및 최종 점검과 온라인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A동 1층으로 다시 옮겨진다.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 가운데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휠의 정렬 상태를 점검 및 수정 받게 된다. 휠의 방향과 각도가 틀어지면 타이어 한쪽이 더 크게 마모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중고차의 휠 얼라인먼트 점검은 필수적 과정이다.

휠 얼라이먼트에 문제가 없는 차량은 복원작업실에서 유리 파손, 시트 찢어짐 등 차량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을 진행 한다.

세부 훼손 복원을 마무리하면 세차실에서 내외장 세차를 한 뒤 광택실에서 광택 작업을 통해 중고차로서 최상의 외장 상태를 회복하게 된다.
 
270개 점검 거쳐야 현대차 인증중고차 된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 19일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A동 1층에서 엔지니어가 광택 작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모바일앱과 웹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어 생생한 정보 전달이 필수적이다.

이에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는 카달로그 수준으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촬영장과 시각·청각·후각 등 감각을 동원해 고객이 차량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차량 콘텐츠를 제작하는 오감만족 점검실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 두 공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는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고객은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의 '내 차 사기-실감나는 차량 정보' 메뉴를 통해 차량 내외관 360도 가상현실(VR) 컨텐츠 등 시각 정보와 시동을 걸 때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 엔진 소리 등 청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70개 점검 거쳐야 현대차 인증중고차 된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A동 1층에 위치한 촬영장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오감만족 콘텐츠는 냄새 정보까지 제공하는 점에서 현대차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냄새 테스트 기계로 측정한 수치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고객이 앱을 통해 후각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트 상태와 질감을 보여주는 초고화질 이미지도 함께 제공한다. 

오감만족점검실과 촬영장에서 콘텐츠 제작을 완료한 차량은 품질인증실에서 품질 인증 절차를 진행한다. 차량 외관 상태, 품질 개선 항목 이상 여부, 특이 사항 등에 대한 최종적 점검 후 공식 인증 마크와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으면 인증중고차로 판매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견학을 마치고 A동 건물을 빠져나오자 양산 센터에서 고객을 맞을 모든 준비를 마친 현대차 인증중고차들이 넓은 부지에 줄지어 서 있었다.
 
270개 점검 거쳐야 현대차 인증중고차 된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에서 최종점검 뒤 공식 인증 마크를 달고 판매 준비를 모두 마친 그랜저 등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신차처럼 반짝이는 외관에 엄격한 검증을 모두 통과한 현대차의 인증중고차들을 바라보니 올해 목표로 잡은 5천 대 판매가 보수적 목표라는 느낌을 줬다.

제조사 스스로 최고의 품질을 약속한 중고차 매물이 기존 중고차들과 비교해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달수 있을지 궁금증도 일었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중고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이날 행사에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 부사장은 "현대차가 1975년 첫 독자 생산 모델 포니를 만든 뒤 50여 년 만에 글로벌 3위 규모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고객을 최우선에 둔 현대차의 초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를 가장 잘 아는 제조사 현대차는 중고차에서도 고객 중심 사업 철학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출범은 단순한 중고차 거래플랫폼을 넘어 국내 중고차시장이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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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인증중고차센터 외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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