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회장이 2010년 7월5일 대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 '2010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환영연'에서 ‘공학도가 경영자가 되는 길’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주사 전환 후 5년 연속 최대 실적
귀뚜라미홀딩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507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귀뚜라미홀딩스는 2019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매년 매출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실적 성장은 사업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낸 때문으로 분석됐다.
귀뚜라미,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귀뚜라미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가 난방, 냉방, 공조, 에너지 등 각 사업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를 높였다.
2024년 난방 사업 분야에서는 거꾸로 NEW 콘덴싱 P10, 거꾸로 ECO 콘덴싱 L20 등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와 카본매트, 카본보드 등 난방 아이템이 국내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해외 영업강화로 글로벌 매출도 폭은 작지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냉방 사업 분야는 발전소용 냉각탑 프로젝트, 국내 40MW급 데이터센터 쿨링시스템 구축,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 ▲ 귀뚜라미 홀딩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퇴진 4년 만에 경영 복귀
최진민이 2023년 11월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에 4년 만에 복귀했다.
같은 달 사업회사인 귀뚜라미홈시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일선으로 돌아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오너 2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잠시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복귀의 배경으론 업황난을 비롯 건설경기가 나빠지며 시장이 위축되는 등 실적불안이 이어진데다 공장화재로 인한 피해로 회사가 장기 침체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란 시각이 많았다.
회사도 2022년 아산공장 화재 이후 침체 위기에 들어설 위험을 감지하고 새 도약이 필요하단 판단에 따라 최진민의 복귀가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산공장 화재는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피해규모가 89억 원에 달하면서 회사로선 상당한 부담이 됐다.
여기에 산업 전반에 AI 등 첨단 기술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과 내수 시장 포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경영복귀를 이끌었다.
최진민은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사업 전반에 대한 대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그룹 비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그룹 핵심 자산인 난방·냉방·공조·에너지 기술을 발전시켜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진민은 2011년 10월 회장에서 물러나 앞으로는 창업주로서 수출용 제품 기술 개발에 전념하겠다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경영에서 물러나기 직전 최진민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참여를 독려하고 “빨갱이들의 행패는 표로 제압해야 한다”는 등 표현을 쓰며 특정인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는 글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면서 주민투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주력 보일러 빼고도 매출 1조
보일러 산업을 주력으로 삼아온 귀뚜라미가 냉방 공조, 에너지 등 비보일러 사업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2월 투자은행(IB)업계와 뉴시스 등 언론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 계열사로 이차전지용 드라이룸 공급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의 2022년 매출은 2021년보다 54% 늘어난 2600억 원을 기록했다.
냉각탑 국내 1위를 달리는 귀뚜라미범양냉방(2100억 원)과 원자력 발전용 냉동공조기 국내 1위에 랭크된 센추리(1600억 원)도 각각 매출이 전년비 22%, 11%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냉방 공조사업 매출은 7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어 귀뚜라미에너지(옛 강남도시가스), TBC, 외식업체 닥터로빈 등 비보일러 분야 매출이 1조15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이던 난방 매출은 45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귀뚜라미그룹의 사업다각화와 체질 개선이 실적 강화를 이끌어냈다.
냉방 공조 3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당시 인수합병(M&A)을 통해 귀뚜라미 산하로 들어왔다.
법정관리나 부도상태 혹은 비주력으로 현금마련이나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된 기업들이 M&A시장에 쏟아졌다.
이들 3사는 인수합병을 거친 후 매출은 2배로 커지고 해외 매출 비중은 10~60배 증가하는 등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3년 들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2008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며 귀뚜라미는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견인할 후보군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최진민은 임원들에게 “시너지를 낼 우량한 기업을 발굴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귀뚜라미그룹은 2020년 1월6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귀뚜라미는 2019년 11월 귀뚜라미그룹의 각 계열사 귀뚜라미, 귀뚜라미홈시스, 나노켐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눈 뒤 이들 투자회사를 하나로 합친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를 설립했다.
귀뚜라미의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복잡한 지분 구조와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해 빠르게 대외적 환경 변화나 투자 시점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귀뚜라미그룹은 귀뚜라미가 나노켐, 귀뚜라미홈시스와 상호출자를 하는 구조였고 이들의 주요 계열사가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귀뚜라미센추리(천진)실업유한공사 등을 지배하는 방식이었다.
나노켐은 귀뚜라미의 주요 계열사로 포함되진 않지만 재무구조가 매우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오너 일가의 승계에 활용기업으로 점쳐졌다.
지주사 전환에 나노켐이 이용될 경우 편법 승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오너가의 지분이 30% 이상이 되면 일감을 몰아준 나노켐을 승계 작업의 도구로 해석해 증여세가 부과될 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거래가 발생할 경우 추가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 ▲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오른쪽)이 2010년 10월12일 울산대학교에 발전기금 5천만 원을 기탁하고 김도연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
△청도공장에 1.73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준공
귀뚜라미가 태양광 에너지 확대를 위해 청도사업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귀뚜라미는 2018년 8월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보일러 제조공장에서 시간당 1.73MW급 태양광 발전소 준공했다.
귀뚜라미 청도공장 태양광 발전소는 축구장 약 4배인 2만9천㎡ 규모로 5084장의 태양광 모듈로 구성됐다.
귀뚜라미는 이번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으로 무공해 전력 생산을 통해 연간 998t 규모의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해 약 8만3천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그간 미세먼지 유발 물질로 지목된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 효과가 우수한 콘덴싱 보일러와 저녹스 1등급 일반보일러 등 친환경 보일러 대중화에 역할을 해왔다.
이번 태양광 발전소 구축은 친환경 경영을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지진감지 보일러’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최진민이 과거 밀어붙였던 ‘지진감지’ 기능을 갖춘 가스보일러가 20년 만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경주 지진발생을 귀뚜라미보일러가 먼저 감지하며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등 일체의 위험요소를 자동제거한 것이 확인되면서다.
귀뚜라미는 당시 경주 대구 포항 울산 창원 부산 등의 지진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귀뚜라미보일러 중단 문의가 3500여 건 접수됐던 것을 확인했다. 지진감지로 가스공급이 자동중단된 것을 고장으로 오인해 회사에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귀뚜라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년 전부터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를 장착했다.
단가 상승 요인이 된다는 우려에도 최진민은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끝까지 밀어붙였다.
△강남도시가스 인수로 가스공급사업 나서
귀뚜라미그룹은 맥쿼리펀드가 보유한 강남도시가스 지분 100%를 2016년 3월4일 전량 인수하고 가스공급사업에 뛰어들었다.
강남도시가스는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서울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 일대 35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었다.
강남도시가스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도시가스요금 인하에도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내줄 케시카우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뚜라미그룹은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을 인수해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을 품었다.
| ▲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오른쪽)이 2015년 11월30일 중국 최대 태양 에너지기업 베이징시 태양에너지그룹과 합자법인(가칭 상보귀뚜라미유한공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귀뚜라미> |
△중국 최대 태양 에너지그룹과 합자 법인 설립
귀뚜라미그룹은 2015년 11월 중국 최대 태양 에너지기업 베이징시 태양에너지그룹과 합자법인(가칭 상보귀뚜라미유한공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그룹은 베이징시 정부가 직접 설립한 중국 최초 태양에너지 전문그룹으로 중국 태양에너지업계 최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전역에 유통망을 갖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역차별 극복을 위해 중국 시장에서 귀뚜라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확대방안을 찾고 있었다.
중국 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신기술 저녹스 보일러 기술을 접목해 미래 중국 내 입지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됐다.
친환경 저녹스 가스보일러와 펠릿보일러를 비롯해 공기열,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보일러를 베이징통망을 이용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립 50년 만에 사상 첫 언론 인터뷰서 미래 산업 전략 공개
최진민이 귀뚜라미보일러의 전신인 신생보일러를 설립한지 50년 만에 첫 언론 인터뷰를 갖고 ‘세계 초우량 냉난방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내걸고 제2창업 수준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012년 9월14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한국 온돌 난방용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와 ‘거꾸로 하이핀 보일러’ 신제품 출시 기념식을 갖고 언론 인터뷰를 열었다.
새로 출시된 ‘거꾸로 하이핀’ 보일러는 한국형 좌식 온돌 난방에 적합한 저탕식 구조의 열교환기를 장착해 관수 용량이 풍부하고, 가스보일러에 비해 부식이 없어 처음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10년 뒤에도 연료비가 일정하게 절감되는 게 장점을 갖고 있다.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는 세계 최초로 저탕식 구조 보일러에 콘덴싱 기술까지 적용한 제품이다.
귀뚜라미그룹은 이 두 신제품의 생산라인을 아산사업장에 들여와 국내 유일의 냉난방 복합공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앞서 최진민은 1995년부터 “세계적인 에너지기가 산업의 추세가 난방·냉방·냉동·공조·환기가 하나로 시스템화될 것”이라 내다보고 ‘제2의 창업’을 준비해 왔다.
IMF 외환위기 이후 센추리·범양냉방·신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유수의 냉동냉방 전문업체들을 차근차근 인수해온 것도 이를 위한 채비였다.
당시 최진민은 매출의 절반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플랜도 내놨다.
이미 1990년 중반부터 러시아를 비롯 벨라루스, 중국(천진·칭다오), 터키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10여 개국에 보일러와 냉난방기를 판매해왔다.
△최진민 오너가, SBS 주식 전량 매각
SBS의 주요주주 지위를 갖고 있던 최진민 귀뚜라미 오너가가 일제히 SBS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하며 손을 털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8월 최진민과 부인 김미혜씨, 자녀인 최성환씨, 최영환씨, 최문경 씨 등이 그간 보유해왔던 SBS 주식 43만9062주를 전량 매각했다. 지분율 2.4% 규모를 모두 매도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이들 오너가가 내놓은 주식들을 받았고 이를 통해 현금 164억 원 가량을 확보했다.
귀뚜라미의 SBS 보유 주식은 71만1478주(3.9%)로 감소했다.
최진민 귀뚜라미 오너가와 귀뚜라미는 2005년 당시 15% 이상의 SBS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민영방송 교차 소유를 제한하는 방송법 개정 이후론 5~6%대의 지분율을 고수해왔다. 귀뚜라미가 TBC(대구방송)의 대주주였던 까닭에 SBS 등 다른 민영 방송사 지분을 법적으로 7% 이상 보유할 수 없었다.
△‘한국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개교 60주년을 맞아 한국공학한림원과 공동으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을 선정했다.
2006년 10월20일 공개된 명단에는 최진민이 포함됐다.
최진민과 함께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쌍수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등의 이름이 올랐다.
당시 서울대 총장을 맡고 있던 선우중호 선정위원장은 “한국의 기적 같은 경제성장 뒤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엔지니어들이 있었다”며 “이들의 업적을 돌이켜 보고 국민에게 존경받는 엔지니어 상을 정립하기 위해 60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2025년 9월5일 서천군청에서 열린 ‘2025 귀뚜라미문화재단 서천군 장학금 수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서천군청> |
△대구방송(TBC) 인수
귀뚜라미보일러는 2003년 12월 대구경북 지역 민영 방송사인 대구방송(TBC)을 인수하며 방송업에 진출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기존 대주주인 청구의 보유 지분 30%를 인수했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지배주주 변경 허가를 거쳐 절차를 완료하고 2005년부터 TBC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했다.
TBC의 인수는 수익 다각화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통한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가져가고자 하는 전략도 있었다.
귀뚜라미의 창업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민영 방송사인 TBC 대주주 청구의 부도가 발생하자 대출채권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보일러 부문 ‘최초’ 쏟아낸 기술 창업자
최진민은 보일러에서 부문의 최초 기술을 쏟아내며 기술적 진화를 이뤄온 인물이다.
발효음식과 온돌에 대한 관심은 국내 대표 보일러 회사를 일구는 계기가 됐다.
경북 청도 출신인 최진민은 대구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청구대학(현 영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한국공학한림원이 발표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일러 분야에서 220건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보일러 기술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최진민은 연탄보일러에 라디에이터를 연결해 난방뿐만 아니라 연탄보일러 위에서 밥을 짓고 뜨거운 물을 데워 목욕물로 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보일러 1대로 온수와 난방과 취사를 모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주택공사는 최진민의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국내 최초 아파트인 마포아파트에 연탄보일러를 제작·설치할 수 있게 됐다.
최진민은 온돌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가스 중독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 연구에 돌입했고 방바닥에 파이프를 깔고 온수를 순환해 방바닥을 데우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최진민은 1969년고려강철을 설립했다. 산업용 보일러 수주 영업을 탈피, 가정용 보일러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기름보일러를 국산화하려는 정부 방침에 부응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기름보일러 KS 1호기’를 출시했다.
기름이 떨어지기 전 실내 온도조절기에서 '찌리릭 찌리릭'하고 귀뚜라미 소리로 기름 보충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부착했고 이것이 회사명에 ‘귀뚜라미’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
1991년 당시 보일러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부품 전문기업인 귀뚜라미정밀공업을 설립, 보일러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일괄생산 체제를 확립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이를 통해 IMF 외환위기를 무리없이 넘길 수 있었다.
특히,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하고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전문업체를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성장에 힘을 줬다.
△귀뚜라미그룹의 지배구조
귀뚜라미그룹은 전 계열사가 비상장사라 확실한 지분 구조가 드러나지 않는다. 최진민과 그의 가족이 사실상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 경영(family business)’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12월31일 현재, 귀뚜라미홀딩스의 지분율은 최진민이 31.71%로 최대주주이고 이어 장남 최성환 귀뚜라미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12.16%, 차남 최영환 나노켐 대표이사 전무가 8.40%, 삼녀 최문경씨가 06.67%, 부인 김미혜 전 귀뚜라미복지재단 이사장이 5.22%로 가량의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귀뚜라미문화재단 16.16%와 자사주 18.76%를 합치면 최진민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100%다.
귀뚜라미문화재단은 과거 최진민의 배우자 김미혜씨가 이사장을 지냈던 곳으로 특히 최진민이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이사직을 맡고 있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사실상 최진민의 지분이나 마찬가지로 보여진다.
문화재단을 합하면 47.87%, 의결권 없는 자사주 지분율을 제외하면 최진민의 실질적 지분은 39.03%다. 귀뚜라미문화재단을 포함하면 58.92%다.
귀뚜라미홀딩스는 21개 귀뚜라미그룹 계열사의 최대 주주다. 귀뚜라미를 비롯, 귀뚜라미홈시스, 귀뚜라미에너지, 나노켐,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등이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 TBC도 28.6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이 걸어온 길
1962년 신생보일러공업사를 창업했다.
1969년 고려강철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해 설립했다.
1978년 국내 최초 보일러를 수출했다.
1985년 재단법인 귀뚜라미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87년 로켓트보일러공업로 상호를 변경했다. 귀뚜라미가스보일러를 세웠다.
1989년 귀뚜라미보일러를 설립했다.
1991년 귀뚜라미정밀공업을 창업했다.
1992년 귀뚜라미보일러판매를 세웠다.
1999년 중국 천진공장을 설립했다.
2000년 귀뚜라미랜드(한탄강 컨트리 클럽)를 개장했다.
2002년 청도 기술연구소 및 교육원을 세웠다.
2003년 귀뚜라미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귀뚜라미가 센티온과 센츄리 아산공장을 인수했다.
2004년 TBC 대구방송을 인수했다. 귀뚜라미 아산 기술 교육원을 설립했다.
2005년 귀뚜라미가 홈시스마트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보일러 생산법인을 통합했다. 범양냉방을 인수해 귀뚜라미범양냉방으로 법인을 변경했다. 귀뚜라미보일러와 주식회사 귀뚜라미가 귀뚜라미홈시스로 법인을 변경했다.
2007년 귀뚜라미일한리(터키 합작법인)를 설립했다. 경신산업을 인수해 귀뚜라미냉동기계로 법인을 변경했다.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을 인수했다.
2009년 화인텍 센추리를 인수해 ㈜센추리로 법인을 변경했다. 대우일렉 에어컨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18년 서울 마곡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를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