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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콘텐츠, 5G시대 이통3사에게 수익 안겨줄까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8-28 1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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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콘텐츠, 5G시대 이통3사에게 수익 안겨줄까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게 가상현실(VR)은 과연 5G시대의 ‘킬러 콘텐츠’ 역할을 하게 될까?

가상현실사업은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될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펼쳐지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이통3사는 5G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가상현실사업을 5G시대의 돈벌이 기반으로 삼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망은 이통사들이 깔고 돈벌이는 포털이나 콘텐츠회사들이 번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 가상현실사업, 5G시대 ‘킬러 콘텐츠’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브라질에 마련된 평창올림픽 홍보관에서 5G를 활용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선보여 톡톡히 홍보효과를 얻었다.

KT는 ‘가상현실 스키점프‘와 ’360 가상현실‘ 등 콘텐츠를 선보이며 5G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계올림픽 기간 하루 평균 8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가상현실시스템 개발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가상현실사업은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통3사들이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아직 대중화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데이터 전송속도도 충분히 빠르지 않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관련 기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상현실사업이 조만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대세가 되고 있다.

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상현실사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9636억 원이었는데 올해 1조3735억 원으로 약 4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5조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통신망인 5G기술의 발달도 가상현실사업의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늦어도 2020년까지 5G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에 힘쏟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이 개발하고 있는 5G의 경우 4G보다 약 200배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기반이 갖춰지면 가상현실시장의 확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스폰서를 맡으며 대회가 열리는 동안 5G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 6월 미국 최대의 통신사업회사인 버라이즌과 손잡고 5G 무선접속기술을 표준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가상현실 콘텐츠, 5G시대 이통3사에게 수익 안겨줄까  
▲ SK텔레콤이 내놓은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플랫폼 'T리얼'을 활용한 중계 장면.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서(MWC)에서 “5G기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새로운 글로벌 통신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최근 버라이즌과 손잡고 새로운 5G 서비스를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5G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한 선행기술이자 5G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는 ‘4X4 다중입출력‘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내에서 가장 빨리 LTE서비스로 전환했던 것처럼 5G시대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부가 가상현실사업의 육성에 나선 점도 가상현실시장으 생태계 조성이 빨라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는 지난 달 초 가상현실사업 육성계획을 내놓으며 시장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 이통3사, 가상현실사업 어디까지 왔나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사업에서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SK텔레콤은 플랫폼사업자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에 걸맞게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을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 ‘T리얼‘을 선보였다. T리얼은 콘텐츠를 제작한 뒤 서버에 저장하고 이를 화면으로 내보내는 과정을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내년부터 T리얼로 제작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인터넷방송(IPTV)인 ‘옥수수’에서 지난 5월부터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관광지 영상과 골프레슨, 공포체험, 피트니스 등 약 100여 편의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가상현실 콘텐츠, 5G시대 이통3사에게 수익 안겨줄까  
▲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 씨와 지효 씨가 지난 6월9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뮤직의 '지니VR'을 선보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스포츠와 음악공연, 예능프로그램 등 인기 콘텐츠를 가상현실 동영상으로 제공하며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올레tv 모바일의 360도 가상현실 전용관을 통해 예능과 교육, 여행, 스포츠 등 170여 개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야구경기를 가상현실시스템으로 올레tv모바일에서 생중계했다.

자회사 KT뮤직의 음원제공 서비스인 ‘지니’에 지난 6월부터 가상현실 콘텐츠 전용관을 만들고 가수들의 라이브공연과 뮤직비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KT뮤직은 올해 안에 가수들의 녹음실을 찾아가거나 가수들과 여행을 떠나는 콘텐츠를 가상현실시스템으로 제작한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영상 서비스인 ‘LTE비디오포털‘에서 ’1박2일‘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가상현실 시스템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콘서트와 뮤직비디오, 관광프로그램 등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앞으로 모바일게임과 성인용 콘텐츠 등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해 올해 안에 1만여 개 이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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