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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버거코인 수상한 움직임 방관 의혹, 이석우 투자자보호 소홀 도마 위에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10-18 15: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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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나무가 상장한 해외 가상화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투자자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욕심에 위험한 가상화폐를 방치한 것으로 바라본다.
 
두나무 버거코인 수상한 움직임 방관 의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1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우</a> 투자자보호 소홀 도마 위에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12종의 버거코인을 상장해 448억 원의 수수료를 챙기면서 해당 가상화폐들의 시가 하락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버거코인은 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들을 말한다. 

민 의원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버거코인 가운데는 최대 94% 가격 하락이 이뤄진 것도 있다”며 “거래소들이 잇속을 챙기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금감원은 자율 규제가 우선이라며 투자자 피해를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두나무는 상시 모니터링과 위험성 고지 등 투자자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거코인의 수상한 움직임을 볼 때 두나무가 상시 모니터링을 잘했는지 의구심이 나온다. 

두나무 등이 거래지원하는 버거코인 가운데 하나인 수이코인 사례를 보면 운영진이 스테이킹(예치)을 통해 6월부터 9월까지 무려 7차례에 걸쳐 수이코인을 핫월렛으로 전송했다.

스테이킹 서비스란 가상화폐 예치를 통해 이자를 얻는 행위를 말한다. 이자를 해당 가상화폐로 지급받아 다시 유통하게 되면 발행사가 공시하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 된다. 

문제는 자신들이 발행한 수이코인을 예치해 보상을 수이코인으로 받은 뒤 그 수이코인을 몰래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편법 이익을 취한 셈이다. 유통량이 불투명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불투명하게 유통량이 늘며 수이코인 가격은 상장한 뒤 67% 하락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스테이킹을 통한 (수이코인의) 물량 조작과 불공정 공시가 있다면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두나무가 수이코인의 불투명한 유통량 증가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두나무 버거코인 수상한 움직임 방관 의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1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우</a> 투자자보호 소홀 도마 위에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버거코인으로 얻을 수수료 때문에 투자자보호에 소홇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사진은 업비트 강남점. <연합뉴스>

두나무가 소속된 가상화폐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의 자문위원인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 수이코인 재단의 이 같은 행동을 찾아내 닥사에 알렸다. 그러나 닥사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이번 수이코인 등 버거코인 사태가 은행권에서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와도 유사한 것으로 바라본다. 

라임펀드 사태란 2019년 7월 펀드회사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어나며 펀드런(대규모 환매) 위기에 몰리자 결국 펀드 환매 중단까지 벌어진 사건이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에 피해 규모가 약 1조6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펀드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매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자문위원이 수이코인 재단의 수상한 움직임을 미리 알렸음에도 투자자들에게 거래 지원을 계속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과 유사하다. 당시 수이코인은 전 세계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수수료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영역이 아직 금융기관의 감독을 받지 않는 자율규제의 영역이라지만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두나무는 이전에도 수수료를 위해 투자자 보호에 둔감했다는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두나무는 앞서 2022년 5월 벌어진 가상화폐 루나 폭락 사태에서도 거래를 정지하지 않고 방치해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빗썸, 고팍스 등 거래소는 루나 가격이 급락하자 2022년 5월10일 루나 입출금을 중단했지만 업비트는 13일이 돼서야 입출금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3일만큼 수수료를 더 받아내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나무는 당시 “만약 일부의 주장과 같이 업비트가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하며 수수료 수익만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면 루나를 BTC(비트코인) 마켓뿐 아니라 거래량 비중이 현저히 높은 원화 마켓에서도 거래지원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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