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 신약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11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 ‘AACR-NCI-EORTC’에 참여해 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HM99462’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한미약품의 항암 혁신신약 ‘HM99462’ 연구 결과 포스터 발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한미약품>
AACR-NCI-EORTC은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회의로 암 치료에 관련된 최신 주요 연구 결과들을 매년 선정해 발표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99462는 KRAS가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억제하는 새로운 SOS1 저해제다.
현재 KRAS 변이에 따른 활성화를 막는 저해제가 폐암에 한해 승인된 바 있지만 KRAS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장암이나 췌장암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한미약품은 “HM99462이 KRAS 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KRAS-SOS1 간 단백질 결합을 저해함으로써 KRAS G12C 뿐만 아니라 G12D/V/S, G13D 등을 포함한 다양한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며 “이와 함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저해제와의 수직 억제를 통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며 EGFR 변이 폐암의 치료 가능성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해 이르면 내년 중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재율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은 “HM99462는 기존 약제들과 병용을 통해 KRAS 활성화와 연관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강시키면서도 내성 유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 혁신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항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