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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구하러 증언대 선 이관훈 CJ 고문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7-25 15: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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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구하러 증언대 선 이관훈 CJ 고문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0일 항소심 4차 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문화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

이관훈 CJ 고문이 이재현 회장 구하기에 나섰다. 이 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이 회장이 문화산업을 위해 노력한 여러 일화들을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수천억 원대의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2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재판장 권기훈) 심리로 열렸다.

이관훈 고문은 증인으로 나서 이 회장이 한국 문화산업에 기여한 점을 낱낱이 밝히며 “이 회장이 문화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1983년 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했다. 30년이 넘게 CJ그룹에서 일하면서 CJ와 CJ헬로비전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CJ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가신그룹의 수장으로 꼽힌다.

이 회장 변호인은 지난번 공판에서 음악평론가 임진모씨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재판부의 허가를 얻지 못하자 이 고문을 증인으로 불렀다.

◆ 양형 증인으로 나선 이관훈 고문

CJ그룹 관계자는 “이 고문은 쟁점 증인이 아닌 양형 증인”이라며 “이 회장의 양형 참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증인으로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날 이 회장의 업적을 열거하며 이 회장이 문화산업 발전에 없어서 안될 인물인 점을 강조했다.

  이재현 구하러 증언대 선 이관훈 CJ 고문  
▲ 이관훈 CJ 고문
이 고문은 이 회장의 철학이 ‘문화의 산업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자’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CGV 등 영화산업을 할 당시에도 임원들이 반대했으나 이 회장은 이를 설득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영화 아바타가 나왔을 때 2020년에 한국판 아바타를 만들자고도 했다”고 말했다.

CJ가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와 사업제휴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회장의 자연스럽고 소탈한 모습이 어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95년 청바지 차림으로 드림웍스 설립자 스티븐 스필버그를 찾아가 함께 피자를 먹으며 설득했다.

또 이 회장이 2009년부터 홍콩 싱가폴 등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시상식 MAMA을 개최하면서 아시아 전 지역에 케이팝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류열풍을 일으키면서 국격을 높이데 기여했다고 이 고문은 평가했다.

국내 기업문화 발전에도 이 회장의 공이 있다고 이 고문은 말했다. 이 고문은 CJ그룹이 ‘님 호칭제’를 도입할 당시 “이 회장은 임원들에게 먼저 이재현 님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아모레퍼시픽, SK그룹, 롯데백화점 등에서도 직급 대신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이 고문은 끝으로 “향후 2~3년은 한국 문화산업 발전에 결정적 시기이고 한국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길은 문화산업 강국이 되는 것”이라며 “문화산업을 통한 국가발전을 위해 이 회장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이재현의 임직원 격려금은 CJ가 삼성보다 봉급 떨어지기 때문”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과 배형찬 CJ재팬 전 대표에 대한 신문도 이뤄졌다.

신 부사장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 부외자금을 조성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 회장이 부외자금을 이용해 일부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데 대해 진술했다.

신 부사장은 이 회장이 지급한 격려금의 성격을 놓고 “개인적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평소 이 회장은 CJ가 삼성보다 봉급이나 복리후생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면서 업무에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들에 대해서 격려를 해야겠다고 이야기 해 왔다”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검찰이 부외자금을 조성한 데 대해 “이 사건을 깊이 뉘우치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내 일생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일을 한 내가 원망스럽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은 다음달 14일 진행된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260억 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 변호인측은 재판부에 조세포탈에 대한 반박 의견서를 제시하고 항소심에서 쟁점이 된 부외자금 횡령에 대한 의견서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조성된 부외자금이 검찰 주장과 달리 사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며 “사적 용처에 이용된 자금은 이 회장 개인 재산에서 충당한 것이라는 증거자료와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등에 대한 증언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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