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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실적 KB금융만 '맑음', 비결은 요구불예금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10-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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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실적 KB금융만 '맑음', 비결은 요구불예금
▲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만 3분기에 1년 전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가 3분기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금융지주 소속 대부분 은행이 3분기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그룹 전체 실적 상승세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만 저원가성 예금을 풍부하게 보유한 덕분으로 이런 흐름에서 비켜설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모두 더해 4조3179억 원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4조8799억 원)보다 11.5% 감소하는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만 1년 전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순이익 1조345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6% 증가하는 것이다.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모두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보다 24.9% 감소한 1조1968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9367억 원, 839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6.5%, 6.7% 줄어드는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희비는 은행 NIM 하락 여부와 일회성 비용 반영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KB국민은행을 뺀 다른 금융지주 소속 은행은 3분기 NIM이 소폭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은행은 최근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 평균 대출성장률이 약 1.5%로 나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NIM도 평균적으로 약 0.02%포인트 하락해 순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융권은 고금리 상황 지속과 지난해 4분기 판매했던 고금리 예·적금 만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수신 금리 상승 폭이 대출금리 상승 폭보다 커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을 가장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저원가성 예금을 풍부하게 보유한 덕분에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적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NIM은 은행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가 낮아 조달 비용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확보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출을 많이 내줄수록 높아진다.
 
금융지주 3분기 실적 KB금융만 '맑음', 비결은 요구불예금
▲ KB국민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풍부하게 보유한 점이 KB금융지주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시중은행 자료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규모는 9월 말 기준 146조 원 정도로 다른 은행과 많게는 40조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은행은 당초 서민금융 전담 은행으로 문을 열기도 했고 2001년 11월 주택은행과 합병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일회성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KB금융지주 실적 선방의 이유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에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젠투파트너스와 라임펀드 고객을 상대로 사적 화해를 결정하면서 1천억 원 안팎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800억 원의 명예퇴직 비용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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