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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내부정보 이용에 이화전기 의구심, 최희문 리스크관리 빨간불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10-12 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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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하반기 경영 방향으로 내세운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기 극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했다. 
 
메리츠증권 내부정보 이용에 이화전기 의구심, 최희문 리스크관리 빨간불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리스크관리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최 부회장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내부거래 관련 의혹에 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은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가족 명의로 사들여 사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게 편익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당 임직원들은 이미 메리츠증권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금감원 기획검사가 이화전기 대량매도 사건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검사에서 더 많은 위법행위가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 기획검사 결과를 두고 “확인한 사항에 관해 자본시장법 등 법규 위반소지를 검토하고 위법사항에 관해 엄정하게 제재할 계획이다”며 “메리츠증권에 관한 추가 검사를 통해 자본시장 신뢰회복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8월16일부터 9월22일까지 28영업일 동안 이어진 검사에 이어 추가 검사까지 받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5월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구속되기 직전에 이화전기 지분 32.22% 전량을 매도했다. 약 90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이화그룹 계열사 이아이디와 이화전기의 흐름이 이상했던 것으로 바라본다. 

주가가 소문 등으로 상승한 뒤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이용해 보통주를 유통하는 등 이상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주식에 관한 권한이 붙은 사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금감원이 이번에 조사한 불공정거래와 공통점이 있다. 
 
메리츠증권 내부정보 이용에 이화전기 의구심, 최희문 리스크관리 빨간불
▲ 메리츠증권이 내부통제 실패해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최 부회장이 출석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들어 메리츠증권이 이화그룹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6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질문했고 이 원장은 “절차에 따라 필요한 것을 조치한 부분이 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시점이 경영진의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4월이라는 점을 들어 지분 매각이 내부정보를 알고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올해 하반기 메리츠증권 경영 방향으로 리스크관리를 강조해 온 만큼 내부관리 실패가 더 뼈아플 것으로 바라본다. 

메리츠증권은 전 세계적 물가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긴축 속에 안정적 운영을 우선할 계획을 세웠다. 

메리츠증권은 투자 결정에 보수적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외부 위기를 막기 위해 높은 담장을 쌓으려 했는데 그 담장이 안에서 터진 셈이다. 

외부에서 위기가 찾아올까 준비를 이어온 최 부회장의 노력이 내부관리 실패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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