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2023-10-11 16: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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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다수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상위 10개에 속한 다수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에 비해 증가했다.
▲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받은 자료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은 포스코로 나타났다. <이학영 의원실>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의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이 포진해 있는 ‘산업’ 분야는 2030년까지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의 11.4%, 5대 발전사가 속한 ‘에너지 전환’ 분야는 45.9%를 감축해야 한다.
올해 초 윤석열 정부가 부문별 감축 목표를 재조정해 산업계의 민원을 대폭 반영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목표는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계획 수립 이후 4년이 지났음에도 민간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온실가스 인증배출량 상위 15개사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연속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업은 포스코다.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에 비해 4%를 감축한 7018만5587톤을 기록했다.
포스코 이외 상위 그룹에 속하는 다수 대기업의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현대제철(2850만741톤) △삼성전자(1492만2978톤) △S-OIL(938만6360톤) △GS칼텍스(887만672톤) △LG화학(861만6934톤) △SK에너지(684만7471톤) △현대오일뱅크(645만3281톤) △롯데케미칼(621만4656톤) 등 상위 10개 민간기업의 배출량은 2022년 기준으로 2018년에 비해 9% 증가한 1억7067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학영 의원은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며 “정부와 공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유인책과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