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0-06 1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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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들어 수급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이 연달아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키우고 증시의 추가 하락을 이끌 수도 있어 보인다.
▲ 증시 약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19조 원대로 내려섰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코스피 10조1564억 원, 코스닥 9166억 원으로 전부 19조3220억 원이다.
9월 말 기준 20조 원을 웃돌았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증시의 연이은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추정 물량, 손절매 등 영향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 현선물 매도,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성 물량, 반대매매 추정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장을 마쳤다”며 “이날도 전날 추가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연말까지 고금리로 인한 성장주 불리, 양도성 회피 이슈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특히 코스닥은 신용상환 및 양도세 회피 관련 매물이 장중 내내 영향을 주면서 800선으로 내려왔다"며 "이날에는 장 초반 양도세 회피 및 신용융자 상환 물량이 나왔지만 개인과 일부 기관이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이뤄진 코스닥시장이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 규모 감소세를 살펴보면 한달 전과 비교해 코스피(-4.14%) 대비 코스닥(-6.41%)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주목 받았던 종목들이 특히 취약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들 종목은 신용융자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인데 수급이탈에 더해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의 연쇄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에코프로(-12.0%), 에코프로비엠(-18.9%), 엘앤에프(-15.1%), 포스코DX(-7.2%) 등 2차전지 관련 종목과 레인보우로보틱스(-20.3%), 뉴로메카(-13.9%) 등 로봇주와 같은 상반기를 주도했던 종목 주가는 최근 약세를 나타내면서 조정구간에 접어들었다.
▲ 6일 국내증시는 오랜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2400선 강보합, 코스닥지수는 810선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날 국내증시는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모처럼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마땅한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각종 기술적 지표들은 과매도 및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만들어져 있다"며 "영원한 과열도, 공포도 존재하지 않는 만큼 반등은 언젠가 나오겠지만 반등 시점과 강도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가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9월 말 20조 원을 넘어섰던 신용거래융자는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9조3220억으로 올해 상반기 평균 신용거래융자 규모인 18조1102억 원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도 함께 늘고 있다.
9월 중 4860억 원까지 내려섰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10월 들어 6399억 원까지 늘어났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대신 결제대금을 지급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