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도가 글로벌 휴대폰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중국이 잠재적으로 1억8천만 대의 주문 손실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대만 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인도가 글로벌 휴대폰 제조 공급망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기존의 휴대폰 생산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만 차이나타임스는 4일 인도가 글로벌 휴대폰 생산기지로 부각되면서 중국이 연간 약 1억8천만 대의 주문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4월18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애플스토어 개소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애플은 2025년까지 기존에 중국에서 제조하던 아이폰 생산량의 25%를 인도로 옮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인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던 휴대폰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그 결과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는 잠재적으로 최대 1억8천만 대의 주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의 마지막 조립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 맡겼다.
하지만 2022년 9월부터 아이폰14에 ‘인도에서 조립(Assembled in India)’이라는 라벨이 붙은 제품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는 아이폰이 인도에서 생산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뿐만 아니라 샤오미, 오포, 비보와 같은 중국 업체는 이미 휴대폰 일부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인도 공장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중국과 인도의 무역 지형까지 재편시키고 있다.
중국은 2014년 인도에 연간 1억8천만 대의 휴대폰을 수출했지만 인도의 모바일 제조 생태계가 성숙되면서 중국으로부터 휴대폰 완제품을 수입하는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인도의 누적 휴대폰 생산량은 20억 대를 넘어섰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3%에 이른다.
인도 이동통신사업자협회(COAI)에 따르면 인도의 휴대폰 제조 점유율은 베트남을 제치고 2위를 차치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