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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의 성과,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 경영진의 시너지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8-24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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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가 해외에서 현지 맞춤형 가전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삼성전자 출신과 LG전자 출신이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 시너지도 실적개선에 한몫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09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성과,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 경영진의 시너지  
▲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동부대우전자는 전체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수출전문 가전업체인데 해외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특화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냉장고 내부 음식을 들고 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적용한 중동지역의‘자물쇠 냉장고’, 차 문화를 즐기는 중국인의 민족성을 고려한 ‘차 보관 3도어 냉장고’, 멕시칸 요리 자동기능을 담은 ‘쉐프 멕시카노’(전자레인지) 등이 동부대우전자의 대표적인 현지 특화제품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 멕시코, 칠레 등 전세계 15개 나라에 진출해 있다.

현지특화형 제품과 함께 동부대우전자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도 빛을 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란 지역마다 각각 다른 제품을 개발해 내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본형 모델을 정한 뒤 이를 중심으로 디자인과 부가기능에 변화를 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개발과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에서도 철저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가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동부대우전자가 2007년 출시한 국내 유일의 6kg 소형세탁기는 매일 100대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6kg 소형 세탁기는 기존 전자동 세탁기의 절반 크기인데 베란다나 다용도실 등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의 경우 전세계 30여개 국에 수출되며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미니는 지난해 말 중국 3kg 이하 세탁기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혁신상품들을 선보였는데 제품 내부에 자외선 램프를 설치해 주방용품을 간편하게 살균할 수 있는 ‘자외선 살균 기능 전자레인지’,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5개 국어 음성가이드가 입력된 ‘말하는 오븐’ 등이 대표적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현지 특화형 제품출시와 틈새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우리 제품을 써본 고객들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해 주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경영진에 묘하게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월 영업부분 사장으로 LG전자 출신의 변경훈 사장을, 4월 경영지원실장(CFO)으로 역시 LG전자 출신의 문덕식 부사장을 각각 영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삼성전자 출신인 최진균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영업과 재무는 LG전자 출신이 맡는 구조가 구축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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