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UN)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거래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함께 개발·기후·디지털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을 소개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오후 제78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러 군사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북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일이 자기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우는데 유엔군을 비롯한 각국의 도움이 있었다면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기후·디지털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구상에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나라가 많다면서 "대한민국은 ODA를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4년 ODA 정부 예산을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조5천억 원 규모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 취약국을 위한 '그린 ODA'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취약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린 ODA를 확대할 것이다"며 "대표적으로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디지털 규범 제정 기구 설립을 지원하는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의 기여 책임을 언급했는데 이후 '새 디지털 규범 제정'이라는 화두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격차 해소를 언급하며 "AI와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 확산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우리의 미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안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부산 엑스포는 '연대의 엑스포'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을 다시 살려준 도시라고 소개하며 "70여 년 전 공산 세력 무력 침공을 받아 한반도 대부분이 점령당했을 때 자유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한 도시, 6·25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제2의 환적항으로 발돋움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끈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통해 한국이 지난 70여 년간 달성한 고도성장 경험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고 국제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연장선상에서 부산엑스포는 세계시민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시민의 자유·평화·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