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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미국에서 인기 급상승, '스킨케어 강자'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주목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9-19 15: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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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뷰티 산업의 인기가 미국시장에서 점점 커지면서 '중국시장 부진'으로 돌아섰던 투자자들이 관련주에 재유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스킨케어(피부관리)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다.
 
K뷰티 미국에서 인기 급상승, '스킨케어 강자'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주목
▲ 미국시장서 K뷰티 인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에이블씨엔씨의 매출 증가세가 이목을 끈다.

19일 ITC(국제무역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미국이 화장품을 수입한 나라 가운데 한국의 비중이 20.1%로 1위를 차지했다. 

4월에 이어 2번째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것으로 지난해엔 5월 한 차례에 그쳤다. 

K콘텐츠의 든든한 지원사격과 뛰어난 가성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이 7월11~12일 진행한 프라임데이(특별행사)에서도 한국 화장품은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메이크업' 보단 '스킨케어'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미국은 아시아권과 달리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었으나 코로나19 당시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가 나빠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화장품 시장 내 스킨케어의 비중은 2021년 기준 25.9%로 글로벌 평균(34.2%)보다 낮았다. 미국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이번 프라임데이에서의 성과가 한국 브랜드들이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발판이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프라임데이 이후 미국 언론에서 한국 제품을 대대적으로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미국 여성잡지 얼루어는 7월26일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한국 스킨케어 제품 21선'을 특집보도했으며 CNN도 7월28일 "한국 자외선차단제는 최고"라며 18개 상품을 소개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종목으로 에이블씨엔씨가 있다. 자회사인 미샤와 어퓨가 이번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맹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기간 미샤의 스킨케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106% 증가했다. 어퓨의 매출도 62% 늘어났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연결기준 2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대비 26% 성장했는데 아마존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45% 증가했다"며 "미국에서의 성과가 견조하며 3분기엔 매출이 23%, 영업이익은 69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76.49% 올랐다. 
 
K뷰티 미국에서 인기 급상승, '스킨케어 강자'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주목
▲ 19일 현재 코스알엑스의 달팽이 에센스가 아마존 뷰티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 화면 캡처>

아모레퍼시픽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이 38.4% 지분을 보유한 코스알엑스의 달팽이 에센스 제품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아마존 뷰티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 코스알엑스의 매출은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해외매출 가운데 중국 수출은 10% 증가에 그치는 반면 북미지역 수출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북미 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통한 카테고리 확대와 북미 등 중국 외 지역 고성장이 긍정적이다"며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코스알엑스 지분을 최소 51%까지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대비 1.79% 하락마감했다. 

한국 화장품을 전세계에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실리콘투는  특이하게도 중국 매출이 없고 구미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3~4월부터 아마존에서 화장품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프라임데이 성과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 제품 인기와 유럽 등 추가 성장 기회를 고려할 때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실리콘투 주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하며 총 16.60% 상승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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