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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완성차 전장 고객 확대 '고삐', 조주완 내년 '퀀텀점프' 기반 다진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9-18 13: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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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완성차 전장 고객 확대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내년 '퀀텀점프' 기반 다진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024년을 전장사업 '퀀텀점프'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완성차 고객사에 기술알리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스스로도 '이례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미래 전장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고객사 확대에 힘을 올리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을 전장사업의 ‘퀀텀점프(비약적 발전)’ 원년으로 삼고 사업 볼륨 키우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전장)사업부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2024년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S사업부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넘기고 2024년에는 매출 13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 가량을 거두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수주들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으로 인식될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 VS사업부의 누적 수주잔고는 2020년 55조원에서 2021년 60조원, 2022년 80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말에는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수주 뒤 2년의 연구개발과 양산 준비 과정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할 때 2024년이 LG전자 전장사업부 ‘퀀텀점프’의 원년이 될 공산이 큰 셈이다.

조주완 사장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좋은 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LG전자 기술을 알려 고객사를 확장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LG전자 완성차 전장 고객 확대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내년 '퀀텀점프' 기반 다진다
▲ LG전자 미래 기술을 담은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로 공개된 디지털 콕핏 '베타' 모습. < LG전자 >
조 사장이 전장사업에서 2024년을 ‘퀀텀점프’의 원년으로 바라보는 것은 최근 있었던 국제 모터쇼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조 사장은 9월5일에 열린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비전인 ‘알파블’을 소개하면서 2024년 콘셉트카 실물을 공개한다는 구상을 알렸다.

알파블은 LG전자가 고객 대상으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테마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1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인 ‘알파블’ 콘셉트카 실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알파블은 앞서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보다 좀 더 흥미로운 내용이 담길 것이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가 이번 IAA모빌리티 2023에서 공개한 알파블 관련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투명 올레드로 구성된 유리창을 통해 지역이나 주행정보를 보면서 영상통화를 즐기는 모습 △운전자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LG전자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의 유도에 따라 숙면을 취하는 모습 등이 펼쳐졌다.

LG전자가 국제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처음으로 조 사장이 이번 기회에 확고한 전장부품회사로서 위상을 공고하게 다져 완성차 고객들을 확대하기 위한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국제모터쇼에 이어 최근 VS사업본부 공식 홈페이지에 미래 모빌리티 기술구상을 공개하면서 LG전자의 전장 기술적 잠재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3종은 롤러블(말리는 디스플레이),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폴더블(접는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폼팩터 기술이었다.

LG전자가 양산되지 않은 전장제품 콘셉트를 공개한 것은 전례 없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스스로도 ‘이례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전장용 통신기술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완성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옛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점유율 1위(23.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AVN(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을 비롯한 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녈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시스템(LG전자 자회사 ZKW) 등 3대 핵심사업을 고르게 성장시켜 전장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은 최근 신규 수주성과가 목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성장가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장부품 사업은 2024년 이후 LG전자의 전체 매출 가운데 20% 가량을 차지하면서 절대적 규모면에서 LG전자의 대표사업인 TV사업에 버금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G전자는 가전회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전장사업 기술을 널리 알림으로써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을 완성차 고객사들에게 어필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사업포트폴리오의 유연한 확장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노릴 것으로 보여 바람직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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