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물가가 3%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물가상승률을 웃돌아 고물가 상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했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이 없는 이유는 결국 고물가에의 적응과 더불어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 미국 물가가 3%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물가상승률을 웃돌아 고물가 상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로 인플레이션 검색량과 실제 CPI의 관계를 산포도로 확인해보면 특정 임계점을 기점으로 임계점 이상의 물가가 형성되는 경우 물가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계점 이하의 물가가 형성되는 때에는 관심도가 하락했다.
실제 물가에 대한 관심도는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던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확대됐으나 올해부터는 반대의 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물가 관심도는 임계점 수준으로 회귀하는 동시에 하락 추세가 우세하므로 물가에 의한 금융시장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3%대의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고 해도 미국 가계는 현재 수준의 물가를 감당할 자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가계 순자산은 코로나19 확산 직전 대비 약 39%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물가의 누적 변화는 약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가계의 자산부채를 총합한 가계순자산의 증가속도는 물가상승률을 웃돌 만큼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 적응된 경제주체들은 현 수준을 감내할 만큼의 수요가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