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LCD사업으로 투자여력을 확보해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늘려 패널업계의 우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패널사업 모두 대규모 추가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LCD업황의 회복은 한 부회장에게 큰 힘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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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초고화질 올레드TV패널의 수율개선으로 관련 사업손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2017년 투자확대를 통한 규모의경제를 통해 올레드TV패널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지난 몇년 동안 올레드TV패널의 수율 문제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율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수율은 불량률의 반대개념으로 실제생산량을 기대생산량으로 나눈 값이다.
한 부회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풀HD올레드패널의 경우 수율이 크게 올라와 황금수율 근처까지 왔다”며 “UHD올레드패널 역시 올해 말 정도면 황금수율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개선된 수율을 바탕으로 올레드TV패널사업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올레드TV패널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데 각국의 TV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늘리고 있는 만큼 한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부회장은 최근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LCD와 달리 휘거나 접을 수 있어 최근 스마트폰업체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스마트폰용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2018년부터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나게 됐다.
소 연구원은 “대만과 일본의 패널업체들은 올레드사업에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며 “2020년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TV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 대만과 일본의 패널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 LCD업황은 한 부회장의 올레드패널사업 투자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CD 가격은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올 초만해도 끝 모르고 떨어졌다. 하지만 올 2분기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뒤 크게 반등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달 새 32인치 TV용 LCD가격이 16% 급등하는 등 8월 LCD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LCD 가격은 앞으로 수급에 따라 10~15% 정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LCD업황의 악화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2016년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2분기 이후 LCD업황이 빠르게 개선되자 목표주가와 예상이익을 올리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측을 변경했다.
한 부회장은 LCD사업을 통해 꾸준히 투자여력을 확보한 뒤 올레드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며 패널업계의 우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2일 직전 거래일과 같은 3만2150원에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9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7월 이후 22%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