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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한화오션 기술력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9-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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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한화오션이 국내 기술로 만든 대형 잠수함을 최초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낼까? 그 단초는 캐나다에 있다. 

2022년 5월 캐나다 연방조달청 관계자들이 한국과 일본의 잠수함 제조시설을 견학가고 돌아갔다. 6월에는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기업들이 캐나다 방산기업과 기술협약을 맺었다.

최근 캐나다는 해양 국방력 증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이라는 그늘에 기대 좀처럼 국방에 투자를 않았는데 군비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 

그는 동맹국의 적극적인 안보 가담을 강조하면서 캐나다에는 잠재적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태평양과 북해를 방비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주제인 재래식 대형잠수함도 이런 캐나다가 급히 마련하려는 무기 가운데 하나다.

재래식 잠수함 시장에는 눈여겨 볼 강자가 있다. 바로 일본의 미쯔비시중공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고베조선소가 잠수함만을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데 지금까지 29척의 잠수함을 건조했다고 한다.

이번 수주전에서 미쯔비시중공업은 타이게이급(3천톤급) 잠수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타이게이급은 현존하는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가장 발전한 무기의 하나로 평가된다. 

고래선형이라고 하는 최신식 설계를 적용해 적에게 피탐 가능성을 줄인 데다 측면 음파탐지기로 조용히 이동하는 적도 잘 포착할 수 있다.

도입가격도 6천억~8천억 원을 형성해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러나 타이게이급이라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잠수함은 정비성과 편의성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정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모든 잠수함은 6년마다 대대적인 정비를 해야 하는데 고래선형의 경우 선체가 뒤틀리지 않도록 부품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분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의 잠수함 설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본은 승조원의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보는데요. 이걸 다르게 해석하면 편의성이 낮다는 뜻이 된다. 

예를 들어 타이게이급은 유빙이나 충돌로부터 승조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중외벽구조로 돼 있는데 실내공간이 좁아 아시아 체형에게도 불편함을 줄 정도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유럽 체형에는 더 큰 문제가 된다. 이는 과거 호주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단점으로 지적돼 일본 잠수함이 탈락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또 고장이 날 수도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최소화한 탓에 승조원이 70명이나 필요하다. 이는 승조원의 생활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든다.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기업의 잠수함 수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후속 군수지원 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이런 약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안창호급과 같은 원통형 잠수함은 정비성이 높다. 선체를 절단했다 다시 붙이는 식으로 빠르게 정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화오션은 앞서 인도네시아에 장보고급 잠수함을 수출하면서 수출과 후속지원 경험을 쌓았고 2003년과 2009년 인도네시아의 잠수함의 창정비를 맡기도 했다. 2023년 5월부터는 미 해군 군함의 창정비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후속군수지원 능력이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창호함은 선체 운용에 필요한 인원도 훨씬 적다. 50명이 필요하니까 타이게이급보다 29% 정도 덜 필요한 셈이다.

한화오션은 일본 잠수함 기술이 탁월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을 준비도 하고 있다.

안창호급 다음 세대인 KSS-III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KSS-III는 타이게이급 같은 고래선형을 채택하지는 않았지만 측면음파탐지기와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타이게이급과 비슷한 수준의 적 탐지능력과 잠항기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조선사에는 HD현대중공업도 있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 역시 지금까지 7척의 잠수함을 만든 경험이 있다. 한화오션을 대신해 안창호급의 3번함을 건조한 실적도 가지고 있다. 

두 한국기업은 잠수업 사업에서 분명 라이벌이다. 그러나 국내 방산전문가들은 이번만큼은 두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자국의 조선기업인 가와사키중공업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 된다.

이대로라면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미쓰비시가와사키컨소시엄의 3파전이 될텐데 그만큼 성공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천 억 원짜리 한국산 잠수함이 북해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도입사업은 후속지원사업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가려고 하는 한화그룹의 한 축으로 거뜬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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