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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반 달려온 KB금융 회추위 8일 회장 최종 결정, 김병호·양종휘·허인 누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9-07 1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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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자 리딩 금융그룹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회장 인선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이번 회의만 잘 마무리한다면 안정적 경영승계 차원에서 다른 금융지주에도 모범이 될 만한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반 달려온 KB금융 회추위 8일 회장 최종 결정, 김병호·양종휘·<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누구
▲ (왼쪽부터) 김병호 회장,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이 8일 KB금융지주 회장을 위한 마지막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7일 KB금융에 따르면 회추위는 8일 2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오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명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다음 회장에 오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면접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종규 회장이 재연임을 확정한 3년 전 회추위 최종 결과는 오후 3시 넘어 나왔다. 올해는 3년 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조금 더 늦은 시각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KB금융 회추위에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인사인 김병호 후보가 회장에 오르는 것이 큰 이변으로 여겨지는데 고위관료 출신 정도의 무게감을 지니지 못한 만큼 상대적으로 회장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의 내부인사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큰 셈인데 지금까지는 은행장 메리트를 지닌 허 부회장 쪽으로 무게가 조금 더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양종희 부회장이 보험사업 확대를 통해 KB금융을 단단한 1등 금융그룹으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 만큼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은 오랜 기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거친 만큼 역량과 정당성을 모두 갖춘 후보로 평가된다.

누가 회장에 올라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에서 회추위는 KB금융의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성은 물론 여론 등 정무적 사안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막판까지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 중 한 명이 회장에 오르는 일은 KB금융이 내부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으로 새 회장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KB금융은 2008년 지주체제 출범 이후 지금껏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맞은 적이 없다. 심지어 10년 전에는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큰 내홍을 겪었다. 당시 사태를 수습하고 회장에 오른 이가 바로 지금의 윤종규 회장이다.

KB금융은 이번 회장 선임 절차를 통해 최근 10년 사이 국내 리딩 금융그룹에 걸맞는 안정적이고 단단한 지배구조를 확보했다는 점도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는 셈이다.

KB금융은 윤 회장의 임기 동안 경영승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이후 지금도 여전히 쓰이는 ‘경영승계규정’을 마련했고 2018년에는 기존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분리해 각각 이사회 내 상설위원회로 설치했다.

윤 회장 마지막 임기 때는 부회장체제를 다시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 달 반 달려온 KB금융 회추위 8일 회장 최종 결정, 김병호·양종휘·<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누구
윤종규 회장이 7월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이끌고 있다. < KB금융 >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회장 교체가 지닌 의미에 걸맞게 지난 한 달 반 동안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전체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회추위는 7월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렸다. 2020년과 비교해 승계절차 착수시기를 약 3주 정도를 앞당겨 전체적 경영승계 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면밀한 평가를 위해 후보자 면접도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렸고 외부후보에게 충분한 내부자료를 제공하고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할애하는 등 내부인사와 외부인사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절차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외부후보의 경우 본인이 원한다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을 세웠는데 이를 놓고도 외부인사를 섣불리 공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구설수를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회추위가 이처럼 공정성을 강조한 데는 앞서 회장 교체가 이뤄진 다른 금융지주에서 외풍 논란 등 여러 잡음이 일었던 점이 크게 고려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윤종규 회장이 선제적으로 용퇴 결정을 내린 점도 지금까지 큰 논란 없이 회추위가 운영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회장이 용퇴 없이 또 다시 연임에 도전했다면 KB금융의 회장 인선 과정은 장기집권 등을 놓고 여러 잡음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컸다.

윤 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뒤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를 직접 알리고 오랜 기간 진행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경영승계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당시 윤 회장의 용퇴 결정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윤 회장이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됐다”며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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