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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삼성전자 스마트폰 4분기의 악몽, 갤럭시Z플립5로 종지부 찍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09-0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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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을 두고 하는 농담 가운데 ‘4분기의 악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애플이 아이폰의 새 모델을 9월에 공개해 9월 말, 10월 초 즈음부터 판매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4분기만 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적색등이 켜진다는 이야기다.

저번 영상에서 삼성전자의 폼팩터 혁명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이 폼팩터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골든타임’이다. 

방금 이야기했듯이 애플은 거의 항상 새 스마트폰을 9~10월에 공개하고 출시해왔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항상 8월 초중순 공개, 8월 말에 출시한다. 그러니까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의 공개와 애플의 새 아이폰 공개는 약 한 달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 언팩의 행사 이름을 갤럭시 언팩으로 바꾸고 연 2회 개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2022년까지 단 한 해도 빠짐없이 하반기 언팩 행사를 8월에 개최해왔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는 2022년과 비교해 약 2주 정도를 앞으로 당겨서 7월26일에 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골든타임’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 그 중에서도 갤럭시Z플립 시리즈의 주된 목표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삼성전자의 고객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의 장점을 보여주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일 애플에게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그나마 Z플립 시리즈가 소위 ‘앱등이’들의 견고한 지지를 무너트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병기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 출시와 최대한 기간을 벌리는 것이 유리하다.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새 아이폰이 출시되는데 굳이 갤럭시Z플립으로 넘어갈 유인은 상당히 적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교체를 마음먹었을 때 빨리 바꿔버리고 싶은 심리는 생각보다 굉장히 강력하다. 한 달이라는 시간도 상당히 길게 느껴질 때가 많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시리즈 조기 출시 전략 덕분에 그 동안 삼성전자가 누려왔던 한 달이라는 골든타임은 두 달 가까운 기간으로 늘어났다. 

아이폰15가 공개조차 안된 상황에서 Z플립5가 흥행하게 된다면 아이폰 유저들 중에 아이폰15를 기다리기보다는 이 기회에 Z플립5로 넘어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Z시리즈 조기 공개 전략 때문에 스마트폰을 교체할 예정이었던 아이폰 유저들은 세 가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됐다.

첫 번째는 아이폰15를 기다리는 것, 두 번째는 그냥 아이폰14를 사는 것, 세 번째는 Z플립5로 넘어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어차피 삼성전자가 무슨 일을 해도 넘어오지 않을 애플 충성고객이라고 본다면, 2번째 유형을 공략하는 데도 이번 조기 출시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14의 평가가 역대 아이폰들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골든타임이 길어졌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일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상황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이번 폴더블 스마트폰 국내 사전예약에서 102만 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사상 최대 숫자고, 올해 초 갤럭시S23 사전예약과 거의 맞먹는 숫자다. 또한 유럽, 동남아 등에서 사전예약 성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목표가 연간 1천만 대에서 1500만 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23은 아직 출시 후 1년이 되지 않았으니까 갤럭시S22 시리즈(플러스, 울트라 포함)를 살펴보면 출시 후 1년 동안 판매량이 약 2500만 대 정도다. 

노태문 사장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의 20%를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팔겠다고 했는데,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의 연간 판매량 예상치인 1천만 대는 그 목표를 충분히 넘어서고도 남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출시 극초기고, 아직 아이폰15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번 Z5시리즈가 삼성전자에게 과연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삼성전자의 전략적 선택, ‘조기 출시’가 앞으로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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