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터리스크'가 글로벌 주요 의제로 자리잡았다는 로이터 논평이 나왔다. 사진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8월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세계 물 주간' 행사 모습. <스톡홀름 세계 물 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워터리스크’가 글로벌 주요 의제로 인식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논평이 나왔다.
기업이 워터리스크를 낮추려면 물 관리 체계를 표준화하고 관련 정보를 투자자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워터 스튜어드십’에 참여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됐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외부 전문가 논평을 통해 “워터리스크가 빠른 속도로 글로벌 경제의 중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물 부족과 같은 워터리스크가 일부 지역의 문제를 넘어 전 지구적 문제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이 빈번해지면서 지하수와 같은 수자원이 줄어들고 있다. 세계 인구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자원 수요가 증가해 물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워터리스크가 전 세계 산업부문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S&P500과 나스닥 등 미국 증시 4대 주가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 50%가 높은 수준의 워터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워터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은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져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기업이 투자 유치를 위해 물 관리를 체계화하고 투자자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워터 스튜어드십’이 더욱 중요한 해결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워터 스튜어드십 인증을 받은 사업장에는 삼성전자의 화성 반도체 제조설비와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주 오코티요 캠퍼스가 포함된다.
로이터는 90여 곳의 투자기관이 기업들과 물 부족 문제에 협력하기 위해 만든 ‘물 재무평가 이니셔티브(VWFI)’를 소개했다. 해당 투자기관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모두 17조 달러(약 2경2638조 원)에 달한다.
물 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인 주요 의제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주요 국제 협의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스톡홀름 세계 물 연구소(SIWI)가 주관한 '세계 물 주간 행사'에는 기업가와 정책 입안자 1만5천여 명이 모여 물 부족이 전 지구적 문제라는 시각을 공유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1월30일에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도 물 부족 위험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위협을 끼친다는 판단 아래 워터리스크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게 된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당초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었다.
물 부족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수자원 관리도 탄소 배출과 같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된 셈이다.
해당 논평을 로이터에 기고한 커스틴 제임스는 투자자연합인 ‘세레스’(Ceres)의 수자원 관련 선임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